국산 소프트웨어(SW)들이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관련 제품을 비롯한 교육용 SW와 의료시스템, 멀티미디어 제작도구등
다양한 분야의 SW가 대량수출되고 있다.

내수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수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가시
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SW부문의 수출규모를 보더라도 지난해 8천만달러에서 올해는 2배이상으로
늘어난 2억7천3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정보통신부의 전망이다.

수출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패키지제품 판매는 물론 독특한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기술료(로열티)를
받기도 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수출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업체는 수출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대신 해당 업체에 지분참여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업체들의 해외 공급대상 지역도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 유럽 등지로 넓어질 전망이다.

우선 손꼽히는 제품은 교육용SW.

멀티미디어 SW업체인 토미스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판매유통회사인 진나오사
에 올해말까지 2백만달러어치를 공급키로 지난해말 계약했다.

자체개발한 웹교육용 "T스쿨"과 동영상장면 검색용 "VS서치" 동영상 방송용
"브로드웹" 등 3종을 내보낸다는 것이다.

이들 제품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학교나 가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학습정보를 주고 받는 등 원격교육도
가능하다.

아이빌소프트도 자체개발한 원격교육용 SW인 "콜래버레이터"로 해외시장을
뚫은 케이스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미국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운영하는 사이버대학(WTCU)
의 기본시스템으로 10만달러어치를 공급했다.

아이빌은 현금을 받는 대신 WTCU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성균관대 황대준 교수와 공동개발한 콜래버레이터는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대학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영상강의시스템은 물론 학생과 교수간 정보교환을 위한 전자
게시판(BBS)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오디오와 비디오 데이터를 인터넷프로토콜(IP)을 통한 멀티캐스팅
방식으로 처리하는게 특징이다.

따라서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접속이 느려지는 네트워크
트래픽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빌은 올해 미국의 대학을 중심으로 약 2백만달러어치를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솔루션도 원격교육에서 원격진료까지 넓힐 예정이다.

삼성SDS는 의료영상 저장 및 전송시스템인 "레이팩스"로 국산SW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초 시스템통합(SI)업체인 중국 리앤상그룹에 1백20만달러어치
를 독점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리앤상은 레이팩스를 중국내 3백여개 병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지난해엔 일본 료비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공급키로 해 일본에도
약 1백만달러어치를 내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이팩스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X레이 CT MRI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현상해
진단하는 대신 컴퓨터를 통해 판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병원에선 필름보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잃어버릴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유니소프트의 일.한 번역 프로그램인 "바벨"도 미국 인텔사로부터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인텔사에 30만달러어치를 공급키로 했다.

인텔은 이 제품을 협력사인 세진컴퓨터에 SW협찬 방식으로 제공한다.

유니소프트는 바벨의 새 버전이 나오는대로 인텔에 계속 공급해 올해
3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계획이다.

또 포항공대와 공동개발중인 한.일 번역기를 통해 올상반기중 "양방향 부가
통신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천리안등 5대 PC통신에 일.한 번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지난해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도구인 "나모웹에디터1.2"의
일본어판으로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웹사이트를 통해 일본 크로스빔네트웍스사에 제품을 공급키로 계약한
것이다.

오는 4월부터 새 버전인 "웹에디터3.0"에 대한 영어 및 일본어판을 만들어
본격적인 수출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10억원어치를 무난히 내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칵테일도 멀티미디어 제작용 "칵테일98"을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로 번역한 국제판을 만들어 수출에 나섰다.

미국의 대형유통업체 및 일본의 후지쓰사와 판매대행계약을 추진중이며
유럽엔 멀티미디어&커뮤니케이션사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로 로열티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한메일.넷" 서비스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제공중이다.

이에 따른 로열티수입이 올해 20만달러를 넘고 내년엔 5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인 "V3"를 앞세웠다.

지난해엔 1백여개의 LG전자 해외지사에 윈도98 및 윈도95용 백신프로그램을
공급했다.

현재 중국정부의 인증을 받는 절차를 마치고 3개의 현지 유통회사와 협의중
이어서 올상반기중 중국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 마루베니사를 통해 "아래아한글" 일본어판을 내보내고 있는 한글과
컴퓨터(한컴)도 올해 해외에서 18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