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PC시장에서 핵심부품 공급기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높은 기술수준과 대규모 설비가 요구되는 모니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CD롬드라이브 CD-RW 등의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공급업체로 떠올랐다.

이들은 컴팩 IBM HP 델 등 세계 굴지의 컴퓨터업체에도 대량의 부품을
장기계약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해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2위
(2천5백만대.시장점유율 30%) CD롬드라이브 3위(2천만대.18.2%)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모니터 CD롬드라이브 외에 HDD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중앙처리장치(알파 칩)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핵심부품 거의 모든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98년 8백70만대의 모니터를 수출해 세계시장 1위(시장점유율
14%)를 차지했다.

CD롬드라이브 수출물량은 7백50만대로 세계 4위, HDD는 10억달러어치를
내보내 세계 7위 업체가 됐다.

프린터 사업도 활기를 띠어 지난해 4억달러 규모에 이어 올해에는 5억달러
어치를 수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CD롬 드라이브와 CD-RW 드라이브 등 광 스토리지제품군에서 98년
약 1천1백만대, 4억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이보다 약 30% 늘어난 1천4백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조사기관 TRS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98년 전세계 CD롬드라이브
시장점유율 12%로 세계 1위업체로 올라섰다.

그 뒷자리를 일본 도시바와 마쓰시타가 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세계시장 점유율 10%선을 유지해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1천번이상 정보를 기록했다 지웠다 할수 있는 차세대
저장매체 CD-RW 드라이브도 새로 내놨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올해 국내외 시장에 60만대이상 판매해 저장매체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과 LG전자가 이 분야에서 수위를 지킬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정확한 시장예측이다.

삼성전자는 HDD 품질개선을 위해 미국 새너제이에 HDD 연구센터를 설립,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98년 미국에서 특허등록 건수로 6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신기술
을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8배속 CD롬 후속제품으로 16배속 제품을 남보다 앞서 내놓고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정확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전략을 수립하고 경영역량을 집중
함으로써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