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의 산업지도는 어떻게 그려질까.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내수의존도가 높은
서비스업과 경공업의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반도체 통신기기 등의 전자.전기 산업과 조선 자동차 등 중화학
산업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면서 이들 산업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시장의 경쟁구도, 기술변화, 국내산업의 역량
축적 정도에 따라 산업간 큰 편차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중공업의 주력사업인 조선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쟁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설비 건설중장비 플랜트.엔지니어링 등 중공업 주변산업의 경우
선진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설계기술의 자립여부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초화학의 연구기반이 중요한 정밀화학이나 의약분야에서는 선진국과의
기술차이가 너무 벌어져 다국적 기업의 국내 유치를 통해 산업기반을
확충해야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선진 다국적 기업의 진출로 국내시장이 아시아지역의 기술개발
전략기지로 탈바꿈할 경우 상당한 수입대체와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산업은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기업의
핵심역량이 강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다국적화가 상당히 진전될 전망이다.

그러나 석유화학 섬유 등 일부 산업은 동남아국가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패션산업은 경쟁력 확보에 상당기간이 소요돼 고용비중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장기적으로 패션산업이 경쟁우위 구도를 갖지 못하면 수입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산업은 양적인 측면에선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나
기술혁신이나 고부가가치화 등 질적 측면에서는 크게 뒤지고 있는 만큼 지속
적인 기업 혁신을 통해 신상품이나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실현
해야 한다.

이에따라 국내 산업정책의 기본방향도 전자나 자동차 등 주력산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활발한 혁신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비스산업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서비스화로 향후 상당한 폭의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금융 등 생산자 관련 서비스나 통신 대형유통점 등 첨단부문의
서비스 산업이 경영혁신 제도개혁 등에 따라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