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19일 "항공 철도차량 석유화학 등 3개
사업구조조정 업종의 통합준비를 이달말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손 부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전경련)가 맡고 있는
3개 업종의 통합준비는 월말까지 마무리지을 것"이라며 "정부와
채권단이 도와주면 상반기내에 이들 업종의 통합법인이 출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항공3사가 최근 평가결과 적용 방법을 합의한 데 이어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철차 3사도 19~21일 중으로
양도 자산규모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화의 경우도 오는 25일 아서 디 리틀(ADL)의 평가결과가 나오면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통합사무국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손 부회장은 덧붙였다.

손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4월초 열릴 예정인 정.재계간담회를
앞두고 재계가 할 수 있는 구조조정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손 부회장은 그러나 현대,LG간 반도체 빅딜과 삼성,대우간 협상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삼성 대우간 협상은 이업종간 대규모 사업교환이어서 조기에
매듭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준비가 끝난 항공 철차 유화 등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이
의지를 갖고 지원해 주면 나머지 업종들도 통합협상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부회장은 최근 경기화학 아남반도체 등이 잇달아 워크아웃
중단조치를 받은데 대해 "병원에 진찰받으러 갔다가 시체가 돼서
나오면 누가 병원에 들어가겠냐"며 "워크아웃의 원칙과 적용 기준에
대해 기업인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와 재계 사이에 논란거리로 등장한 재무구조개선계획 수정
제출과 관련, "업종에 따라 그룹마다 사정이 크게 다르다"며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 또다시 정부의 불신을 살 필요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