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의 보유 금 매각을 촉구하면서
16일 국제 금 가격이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최근월물 가격은 온스당 2백83.90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3.70달러 하락했다.

COMEX 금 최근월물은 전날에도 온스당 5.80달러가 떨어졌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각료회의에 참석해
"개발도상국의 부채탕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IMF의 금을 매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외채 문제는 국제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사안"
이라며 "개도국의 외채 7백억달러를 탕감해 주자"고 선진국에 촉구했다.

이에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도
IMF의 금 매각을 촉구했다.

서방선진7개국(G7)은 오는 6월 독일 쾰른에서 열릴 G7정상회담에서 이를
공식논의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방선진국이 IMF의 금 매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국제 금 시장은 이미 IMF의 금 매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