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장기의 국내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심장 등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선진 기술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과학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인공장기중 상대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장기가 심장.

서울대 의대 민병구 의공학연구소장은 지난 2월 세계 최고 권위의 심장센터
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6백cc 짜리 세계 최소형 인공심장을 85kg
송아지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혈관연구팀으로부터 "인간의 심장에 가장 가깝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박기동 박사는 가는 인공혈관
개발의 선두주자다.

그는 직경 3mm이하 소구경 인공혈관 개발을 추진중이다.

박 박사는 5년내에 인공혈관의 가장 큰 난제인 혈전 형성등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연구소에서 직경 5mm이상 대구경 인공혈관을 개발한 적은 있으나
상품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인공신장과 심폐기는 KIST의 김은영 김재진 박사가 국산화했다.

체외형의 인공장기들로 새로운 소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인공관절은 고대 의대, 서울대 의대, KIST 등에서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접합부분의 폴리머가 뼈나 살과 엉겨붙지 않도록 함으로써 수명을 반영구화
하는 인공관절을 실용화 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인공관절의 개발이 관건.

가부좌를 틀고 앉아야 하는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해 1백50도까지 꺽이는
관절이 개발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 심장판막의 경우 KIST의 김영하 박사팀이 돼지의 심장판막을 처리해
개에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중이다.

인공피부는 서울대 성형외과와 원자력연구소 등에서 관련 분야의 연구를
벌이고 있다.

인공 간은 카톨릭대 이화여대 국립보건원 화학연구소 등이 국내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인공 각막은 서울대 안과 이진학 교수팀이 임상실험중인 단계로 실명한
사람에게 빛을 보게 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티타늄합금으로 만드는 인공 치근은 서울대 치대와 한림대 치대 등에서
연구가 활발한 편이다.

심장혈관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 스프링 같은 스텐트는 서울대 의대, 연대
의대, 삼성의료원 등에서 개발중으로 일부는 상품화되기도 했다.

인공다리는 노동부 산하의 재활공학연구소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