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사이트에 인수당해라"

CP업체들의 경영전략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 광고와 시간별 이용요금 부과는 온라인 정보제공업체들의 양대
수입원이다.

그러나 광고시장의 불황과 기술적인 한계로 대다수 업체들은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따라 CP업체들은 대형 포탈사이트로의 인수합병(M&A)을 새로운
비즈니스전략으로 짜고 있다.

먼저 광고시장을 보자.

하이퍼네트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은 지난해
5백17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중 PC통신쪽이 4백17억원, 인터넷분야가 1백억원으로 추정된다.

97년의 3백52억원에 비하면 무려 50%가량 증가한 수치이지만 맹렬한 CP
창업붐을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과금체계에서도 CP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IP업체의 경우 PC통신 이용자들에게 부과되는 요금을 통신서비스업체와
5대5 또는 4대 6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

그러나 CP업체들의 경우 특정번호로 접속하지 않는 한 정확한 요금부과가
어렵다.

CP업체들은 결국 광고나 과금문제가 당분간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사이트로의 흡수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대형업체들이 인터넷에 접속하자마자 첫 화면으로 등장하는 포탈사이트로
변신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기능을 제공하는 CP들을 인수합병(M&A)하는데
착안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외국사례를 봐도 뚜렸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포탈사이트인 MSN의 활성화를 위해 무료 이메일
서비스업체인 핫메일을 인수했다.

아메리카온라인(AOL)도 인터넷 채팅프로그램업체인 이스라엘의 ICQ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외국사이트에 매각되기 위해 심각한 운영
자금에 쪼들리면서도 창투사 등 국내 투자자금의 손길을 외면하고 있다"며
"대형 포탈사이트와 CP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