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가져오고 있는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존 비즈니스에 인터넷을 도입하는데서 그치지 말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미국 정보시스템 컨설팅회사인 애리스(ARIS)사의 폴 송(35.한국명 송영욱)
회장은 지난 9일 고려대에서 "격동하는 시대에 기회를 잡아라"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뒤 본지 기자와 만나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벤처신화를 일궈낸 재미교포 청년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를
듣기 위해 3백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송 회장은 단돈 1천달러로 시작한 정보시스템 컨설팅회사를 8년만에 매출액
1억1천5백만달러 규모로 키워내며 "한인 빌게이츠"로 불리고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부문의 컨설팅 및 교육 훈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
는 지난해 미 유력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올해의 초고속
성장 1백대 기업"중 41위로 뽑히기도 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히 풀어나간 송 회장은 최근 실업난으로 위축돼 있는
학생들에게 "눈앞의 장애물만 볼게 아니라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가지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비즈니스 기술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비즈니스 기술은 사람과의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타인에게 자신의 의사를
설득시키는 기술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력이 유일한 자산인 컨설팅 사업을 초고속으로 성장시킨 비결이기도
했다.

5세때 미국으로 이주한 송 회장은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후 오라클사에서 소프트웨어 컨설턴트로 일했다.

오라클에서도 주목받는 컨설턴트였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90년 1천달러와 자동 응답전화기 1대만으로 애리스사를 창업했다.

이 회사가 처음 따낸 프로젝트는 목재기업인 웨이어하우저사의 컴퓨터
시스템 개발업무.

제재소에서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었다.

그는 앤더슨컨설팅 EDS 오라클 등 쟁쟁한 기업들과 경쟁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나이키 보잉사와 미 국세청(IRS) 등으로부터 굵직한 소프트웨어
컨설팅 계약을 따냈고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사 직원들에게 전자우편
프로그램을 교육시키기도 했다.

혼자 시작했던 회사가 이제는 직원 9백여명의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에 16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