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90년 마라톤벌판에서 페르시아군을 대파한 아데네는 페르시아가
언젠가 다시 침공할 것으로 믿고 군비를 강화키로 했는데 육군과 해군이
각자 자기편을 증강해야 한다며 맞섰다.

그래서 도기 파편에 찬반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해군을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정이 났고 10년뒤 페르시아의
재침공 때 다시 대승을 거뒀다.

아데네인들이 투표 개표 검표및 집계등에 어떤 방식을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수작업에 의존했을 것이다.

투표에 기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892년의 일로, 미국 뉴욕주 록퍼드
지방에서 개시했다.

당시에 "투표기계(voting machine)"라 불인 이 기계는 비밀을 지키기위해
커튼으로 둘러싸고, 투표자가 커튼속에 들어가 막대기(bar)를 활용해
투표하면 자동으로 집계가 됐다.

발명왕 에디슨이 68년 특허를 따낸 이 전기투표기록기가 발명 20여년만에
투표현장에 설치된 것이다.

이 기계는 투표사기나 부정투표를 방지했고, 빠르고 정확한 표집계 등으로
비용을 줄여 선거에 많은 도움을 줬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오늘날은 컴퓨터를 활용한 전자투표시스템이 보급되고
있다.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는 국민의 대표들이 의사당에서 전자투표로
국사를 결정한다.

미국의 일부 주와 브라질 필리핀 베네스웰라 등에서는 선거에까지
전자투표시스템이 쓰이고 있다.

일본은 선거용으로 전자투표제의 도입을 검토하려고 금년에 처음으로 관련
예산을 책정했다.

우리나라 국회는 지난 97년 가을 9억여원을 들여 본회의장에 전자투표
시설을 갖추었으나 그간 사용되지 않았다.

이 시설이 지난 9일 처음으로 활용돼 약사법개정안 등 14개법안을 표결처리
했다.

지난해 총리인준 투표 때 투표함을 놓고 벌인 의원들의 몸싸움 추태(?)가
아직도 기억에 있다.

"버튼문화"로 특징지워지는 정보화시대에 버튼식 전자투표제가 국회로
발전하는데 기여를 했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