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열 < 한국신용정보(주) 사장 >

삼국유사 원효불기의 설화 내용이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어느날 그도 사람인지라 욕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누가 나에게 자루 빠진 도끼를 준다면 하늘을 떠받칠 기둥감을
찍으련다"하면서 동네방네 외치면서 다녔는데 사람들은 그 뜻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태종 무열왕은 이 노래를 듣고 원효대사가 귀부인을 만나서
현자를 낳고 싶어 한다는 뜻임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청상과부로 있는 자신의 딸인 공주가 사는 요석궁에 들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도끼를 뜻하는 부자는 도끼에 뚫린 구멍을 뜻하며 도끼자루는 살송곳을
의미한다.

자루빠진 요석공주의 도끼에다 원효대사의 자루를 꽂게 하여 하늘을
떠받칠 훌륭한 기둥을 깎았으니 그가 바로 신라의 대학자이며 이두문자의
창시자인 설총이다.

남자들은 어릴 때에 자기가 갖고있는 도끼자루에 대해서 경이로움과
자부심을 가졌던 아련한 추억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 때에 자기 또래와 누가 더 큰가를 겨루어보기도 한다.

심리학자에 의하면 이때부터 크기에 대한 잠재의식이 싹트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것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 돈을 많이 벌고 큰집을 갖고 커다란 권세를
잡으려는 남자로서의 야망을 키워주게 되며 이를 성취하려는 의지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오줌줄기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 멀리 보내려는
장난을 하게 된다.

이것이 장래에 자기가 원하는 적성에 따라서 성공의 길로 매진하는 기초가
닦여지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잠재심리 상태가 특히 골프같은 운동으로 옮겨지면서 바로 거리에
대한 우월의식으로 연결되어서 다른 사람보다 한 클럽이라도 더 멀리치고
싶은 심리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골프는 이러한 본능적인 욕망만 가지고는 잘 할 수가 없다.

타구의 비거리가 아무리 길어도 방향이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거리에 대한 욕심을 비운 골퍼만이 싱글핸디캡골퍼가 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