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밀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국군기무사는 10일 예비역 육군중령인
무기중개상 권모씨 사무실에서 헬기 탑재 토우미사일 등 4개 사업(수백억원
규모)과 관련된 기밀서류 수십건을 압수, 입수경로를 추적중이다.

기무사는 이들 기밀서류가 대부분 2.3급 비밀문건인 점으로 미뤄 기밀
누설에 상당수 현역장교들이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키로 했다.

특히 기무사는 육군 군수사령부 소속 이모중령 등 현역장교 2명과 국방
부 조달본부 군무원 김모씨가 지난해 11월 2차례에 걸쳐 휴대용 감시장비
구입사업과 관련된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잡고 이들을 소환, 조사
중이다.

기무사는 또 무기구매 중개권을 따내기 위해 군사기밀을 빼돌린 무기
중개상 권씨 등 예비역 장교 3명에 대해 이날 군사기밀보호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군사기밀 수집 경위와 군내 관련자 유무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기무사에 따르면 권씨 등은 지난 96년 말에서 97년 3월 사이에 전역
하면서 군재직시 취급한 특수탄약 구매사업 등과 관련된 군사기밀 문서
를 대량으로 복사해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기무사는 또 권씨가 지난 2월 합참이 추진중인 군사시설 개량사업
중개권을 따내기 위해 팩스를 이용,미국 N사에 합작사업 의향서를 보낸
사실을 밝혀내고 상당수 군사기밀이 해외로 이미 유출됐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한편 기무사는 무기중개업체 D사가 최근 2년동안 약 28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중시,권씨 등이 기밀입수를 위해 현역장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을 가능성이큰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부분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