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제일은행을 인수키로 한 뉴브리지캐피털과 자산평가
기준을 놓고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당초 약속대로 4월말까지 본계약을
맺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날 "제일은행이 갖고있는 대출자산을 포함한 전체
자산의 평가기준에 관해 뉴브리지와 합의를 보지못하고 있다"며 "그러
나 당초 맺은 양해각서(MOU)를 존중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내기위해
성실하게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해각서에는 제일은행의 자산을 시장가치평가방식으로 평가하도록
돼있다.

이와관련,뉴브리지는 제일은행이 갖고있는 대출자산의 시장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최적기준을 적용하자고
주장하고있다.

반면 금감위는 시장가치평가방식을 따르되 한국적인 현실을 좀더
고려해달라고 요청,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부채비율이 2백% 넘는다거나 이자를 연체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자산가격을 깎지말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뉴브리지요청대로 자산평가가 이뤄질 경우 제일은행자산가치는 정부
추산보다 수천억원 깎일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행들이 정상으로 간주하고있는 일부 기업 여신이 부실징후
여신으로 간주됨으로써 해당 기업이 금융거래를 하는데 타격을 받을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엄청난 돈이 오가는 큰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어가기위해 노력하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자체가 깨질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계약파기가능성에 관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통해 공식 부인
했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