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과 현대종합상사는 버뮤다의 프로젝트오존사로부터
해저광케이블 부설선 13척을 4억8천5백만달러에 수주, 10일 신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계약은 현대미포조선의 이정일 사장, 프로젝트오존의 닐 타가레 회장
등 양측 고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버뮤다의 수도 해밀튼에서 열렸다.

이번 수주한 선박은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을 장착, 파도나 바람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지않고 해저에 광케이블을 부설할 수 있는 첨단 고부가
가치 특수선이다.

현대는 이번 입찰에서 국내 조선업체들과 독일 일본 등 각국의 16개 조선소
를 모두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주사인 프로젝트 오존사는 미국 CTR그룹이 추진중인 해저광케이블
부설사업의 운영사인 프로젝트 옥시전사의 1백% 자회사다.

이 프로젝트에 선박 등 장비공급을 맡고 있다.

CTR그룹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적인 전기통신회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그룹이다.

세계1백75개국을 새로운 시스템의 해저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수퍼인터넷망
구축사업을 지난97년부터 추진중이다.

현대는 지난 84년 국내업계 최초로 해저케이블 부설선을 건조, 영국선주에
납기전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번 해저케이블 부설선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특수선 신조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수주한 선박이 대규모 국제통신네트워크 구축사업의 1단계 프로젝트
에 투입될 물량이라는 점을 감안, 앞으로 후속사업을 위해 발주될 선박들을
추가수주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