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 해군기지의 크레인 설비를
설계에서부터 제작.설치까지 일괄수주,이 사업의 독점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삼성은 미 해군성(Department of the Navy)이 발주한 총 21기,1억
8천만달러 규모의 크레인 설비 국제입찰에서 미국 영국 등의 세계적인
업체들과 치열한 경합끝에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성이 이처럼 대형 장기 프로젝트를 해외업체에 발주한 것은
처음이다. 미 해군기지의 경우 빈번한 군수품 운반, 피폭.폭발가능성
등을 감안해 상업항보다 엄격한 품질기준과 입찰자격을 요구하고 있다.
또 군사보안을 이유로 그동안 미국내 업체에만 수주기회를 줘왔다.

삼성은 이미 롱비치 및 에버글레이즈항 등 미국의 주요 항만에
크레인을 납품.가동중이다. 국내에서도 주요 항만 및 해군기지에
크레인을 설치한 바 있다.

삼성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전세계에 퍼져있는 미 해군기지에
이들 크레인을 제작,독점공급하게 된다.

이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으며 세계 최대의 운반기
시장인 미국에서 품질을 인정받게 돼 앞으로 미 군납사업 등 해외프로
젝트에 본격 참여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