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몽구 회장을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정 회장은 대표이사 및 이사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
<>국제경쟁력 조기 확보 <>고객 중시 경영 등 "신경영 3원칙"을 밝혔다.

또 매출목표를 10조8천억원으로 잡는 등 올해 경영목표를 확정했다.

현대는 이날 이사회에서 박병재 부회장과 노관호 사장 등 신임 경영진과
이충구 사장 등의 승진인사안을 추인했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날 이사직을 사임한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과 정몽규 회장, 이방주 사장 등 이사 3명의
후임자를 선출하기로 했다.

후임이사에는 노관호 사장, 이유일 사장, 이계안 사장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계동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임직원 조회에서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발전시킨 정세영 명예회장께 감사
드린다"며 "현대자동차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으로 전문경영인의 과감한 발탁 등 능력 위주의 인사정책을
펼 것이며 국제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기술 수준 제고에 주력하겠다"
고 말했다.

또 고객만족의 최대 경영목표의 하나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1백8만5천대를 생산해 42만대는 내수시장에,
66만5천대는 수출시장에 판매키로 하는등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계안 사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임 이사들이 선임된 이후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현대차를 운영한다는게 정 회장의 방침"이라며
"대표이사가 정 회장을 포함해 2명이 될지 3명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매출목표가 예상보다 다소 축소된데 대해 "환율과 시장상황을 반영해
현실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 자동차메이커와의 전략적 제휴
를 통해 외국자본과 선진기술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사회에 참석한 정세영 명예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기와 도전이 필요하다"며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로 발전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