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충북 강원은행과의 합병이후에도 현재 은행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은행 명을 바꾸겠다고 밝힌 당초 방침과 다른 것이어서 합병과
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 관계자는 9일 "합병을 앞두고 은행이름 공모와 이와 관련된 여론
조사 결과 "조흥은행"이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작년말부터 지난 1월까지 실시된 조흥은행의 새 은행이름 공모에는 약
10만명이 응모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흥은행은 또 최근 한국갤럽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했다.

조흥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고객중 80%가 은행명을 바꾸지 않는게 좋다고
답했으며 거래하지 않는 고객들의 70%도 같은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은행은 밝혔다.

한 관계자는 "주요 거래처인 법원 학교 등에도 의견을 물었다"며 "본점을
지방으로 옮길 것이라면 더더욱 은행 이름을 바꿔선 안된다는 답이 압도적
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대전으로 본점 이전도 추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
이다.

조흥은행은 당초 합병 은행 출범에 맞춰 본점을 옮길 예정이었으나 아직
까지 본점이 들어갈 건물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는5월 충북은행과 합병하더라도 본점 이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