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우리는 많은 외국기업들의 합병사례를 보았다.

합병의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고있으며 우리에게 익숙했던 많은 기업들이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하고있다.

세계자동차산업의 구조를 크게 뒤흔들어 놓은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 석유메이저 엑슨과 모빌의 합병, 시티은행그룹과 트래블러스 금융그룹
의 합병, AT&T와 TCI의 합병 등이 대표적인 메카톤급 합병사례이다.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의 합병사례에서 보듯 우리나라에서는 합병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이 2사체제로 바뀌고, 금융부문과 반도체에서도 합병이
진행중이며 향후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기업간 결합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략적 기업합병의 배경은 결합기업간의 장점을 보완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격심해지는 세계경쟁에서 우위를 지속시키는데 있다.

고부가가치상품에 경쟁력을 가진 다임러벤츠와 유연성이 높은 생산.설계조직
을 가진 크라이슬러가 합병함으로써 설계및 생산 판매 등 모든 분야에서
우월한 지위를 찾을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업간 합병에서 실패케이스가 성공케이스 보다 더 많았다
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기업결합이 불행한 결합으로 그치게 되는데는 소위 "기업문화의 융합"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기업결합 사례에서 중요한 논쟁거리로 떠올랐던 것이 피크닉에 가족
동반여부나 점심시간에 알콜음료 허용여부 등이었다고 한다.

우리앞에 놓인 기업결합은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
이다.

합병당사자들간에는 많은 감정도 쌓일수 있고, 또 새로운 기업질서를 창조해
나가는 와중에 많은 희생과 고통도 따르게 될 것이다.

국외자들도 전개되고있는 기업결합이 성공리에 마무리될수 있도록 당사자들
을 격려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아픔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겠다.

< parkfk@ns.kli.re.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