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중 시중여유자금은 은행 저축성예금으로 대거 몰렸다.

투신사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인기가 여전했지만 자금유입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종금사 수신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최고조에 달했던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현상이 다소 진정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3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자금흐름의 가장 큰 특징은 은행저축성예금의 인기가 높아진 점.

지난달 설연휴에도 불구하고 저축성예금은 무려 9조8천5백44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1월 증가액 2조9천6백26억원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저축성예금에 돈이 몰린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첫번째다.

투신사의 지급능력에 대한 의문이 확산된데다 농.수.축협등의 문제가
부감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저축성예금이 각광받았다.

또 보너스금리를 얹은 특판예금을 판매한 것도 주효했다.

한빛 국민 하나 외환 제일은행등은 합병이나 외자유치기념으로 0.5~1.0%
포인트를 더한 특판예금을 시판했다.

하나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신규가입이 금지된 비과세가계저축을 대체할 만한
상품을 내놓았다.

시장금리의 횡보세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만한 금리 메리트가 없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비해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의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난 2월중 단기공사채형은 4조2백42억원 늘었다.

물론 적지않은 규모다.

그러나 지난 1월 증가액(24조2천5백92억원)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장기공사채형도 2조7천5백7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됐다.

단기상품인 종금사 수신도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2월 한달동안 5조6천5백78억원 감소했다.

자발어음이 2조6천7백28억원 줄어든 것을 비롯 어음매출과 CMA(어음관리
계좌)도 각각 2조2천5백64억원과 7천2백86억원 빠졌다.

금전신탁의 경우 4조8백58억원이 줄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2월 한달동안 8천8백41억원 빠져 2월말 현재 잔액이
4조1백67억원으로 줄었다.

관계자들은 농.수.축협 비리조사,시장금리의 횡보세, 증시 보합세등이 겹쳐
안전성위주의 자금운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여유자금이 만기가 되는 사람의 경우 6~12개월짜리 특판정기예금에
가입하는게 좋을 듯하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6월까지
는 단기상품에 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