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은 4일 저녁 한나라당 소속 민주계 의원 11명을 상도동
자택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시기에 대해서는 "오늘 내일은 아니지만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참석했던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현안문제에 언급, 내각제 문제에 대해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으면 약속한 사람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일어업협정 문제와 관련, "그 정도 협상할 것이면 우리때도 충분히
할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가 체결한 한일어업협정을 일종의 "매국행위"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는 신상우 국회부의장을 비롯, 서청원 강삼재 김동욱 김찬우
한승수 김무성 정의화 이윤성 의원등이 초청됐다.

김 전대통령은 오는 9일에도 민주계 의원 10여명을 상도동으로 초청해
만찬을 할 예정이며 앞으로 이같은 모임을 계속 할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안방정치"를 재개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