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의 경영에서 손을 떼는 대신 현
대산업개발의 경영권을 넘겨 받아 현대에서 독립한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4일 "정세영 명예회장과 정몽규 부회장 부자의 현대자
동차 지분과 정주영명예회장 정몽구회장 현대 계열사등이 갖고 있는 현대산
업개발 주식을 맞교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세영 명예회장이 그동안 현대자동차를 이끌어온 공로로
현대산업개발을 넘겨받아 분가하는 셈"이라며 "정몽규 부회장도 정세영 명
예회장과 함께 자동차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영 명예회장과 정몽규 부회장이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 지분은 8.33%
이며 정주영 명예회장,정몽구 회장,현대 계열사가 갖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의 지분은 37.67%다.

정세영 명예회장 부자의 현대자동차 지분은 싯가로 7백여억원,정몽구회장
측의 현대산업개발주식은 1천2백여억원으로 차이가 있으나 다른기업과 빅딜
(대규모사업교환)하는게 아닌만큼 양측은 금액에 관계없이 맞교환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5일 이같은 지분 맞교환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몽규 부회장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자동차 누비라II 신차관
람회에 참석,기자들과 만나 "내주초 정세영 명예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충분
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자본금 1천3백88억원규모로 지난해 1조7천5백70억원의
매출을 올린 주택건설 전문업체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