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약품과 관련한 모든 정책이 정부 주도로 이뤄져 제약사의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한국제약협회장에 선임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올해 의약품 판매자
가격표시제가 실시된데다 의약분업등이 실시될 예정으로 있는등 제약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회장은 "현재처럼 과당경쟁이 지속되면 새로운 시장환경에서 업계가 공멸
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관계자와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구조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조정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주도보다는 업계자율로 인수합병이나 생산시설및 기술제휴가
이뤄져야 한다며 구조조정 대상기업에는 정부가 많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국적 제약기업의 인수합병이 세계적 추세이듯 국내 제약업계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기업주의 소유의식을 어떻게 풀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약가제도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올해초 약가인하 조치를 내비친후 의료기관
이 금년에 소요될 의약품의 입찰및 구입을 미루고 있다"며 "의료보험
진료수가를 올리는 대신 의료보험약가를 내리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의료기관이 제약사나 도매상으로부터 실제 구입한 의약품가격에
일정비율을 약품관리비로 얹어 의료보험 약가를 산정하는 게 바람직한다"며
"일괄적으로 약가를 내리는 것은 가뜩이나 힘겨운 업계를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65년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후 약국을 경영하다 73년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92년부터는 신약개발연구조합이사장을 역임했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