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은 탁하고 울체된 혈액이다.

말초혈관의 순환장애, 혈액이 끈끈해졌을때 나타난다.

혈소판의 점착도가 올라갔거나 혈액속의 지방질의 비율이 상승했을때도
생긴다.

어혈이 있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안색이 까맣게 죽거나 검푸르고 윤기없이 꺼칠하다.

입술만 거무죽죽하고 입술에 꺼풀이 일어나거나 잘 튼다.

혀가 선홍빛을 띄지 않고 검붉게 된다.

검붉은 반점이 혀위나 혀밑에 흩어져 나타난다.

입이 마른다.

그러나 물을 마시고 싶어도 먹히지 않는다.

머리가 항상 무겁거나 멍하다.

어찔한게 어지럼증이 심하고 하품이 잦아진다.

메스꺼움을 동반한 하품일 경우가 많다.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다.

어깨가 결리고 사지가 저리거나 마비감 같은 것을 느낀다.

맥박이 매우 약하고 잡히지 않을 정도로 가라앉아 있다.

특히 왼손맥이 오른손맥보다 현저하게 약하다.

하복부가 잘 팽팽해지고 손으로 꾹 누르면 누르는 곳마다 복부 여기저기
모두 아프다.

특히 왼쪽 아랫배쪽을 누르면 자즈러질듯 아프다.

염증이 잘 생긴다.

두드러기나 습진도 잘 생기고 여드름도 심하다.

특히 코 주위부터 입둘레로 여드름이 심하거나 앞가슴 혹은 뒤잔등 쪽으로
심하다.

상습적인 변비로 고생할수도 있다.

변비는 아니더라도 토분이라해서 토끼똥처럼 동글동글 마른 대변을 본다.

불면증이 생긴다.

괜히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짜증을 낸다.

여성의 경우라면 월경이 불순해진다.

월경이 늦어지거나 색이 검고 진뜩거릴 정도로 점도가 높거나 덩어리를
이룬다.

월경통도 심하다.

이런 어혈에는 검은 콩이 좋다.

검은콩 삶은 물을 매일 한컵씩 마신다.

체내의 독소를 말끔히 씻어내는 세정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지치차도 좋다.

지치는 겨울 하얗게 쌓인 눈을 새빨간 핏빛으로 물들인다는 풀로 산삼에
버금가는 약효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혈을 풀고 말초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체내의 독소를 배출시킨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을 씻어준다.

혈압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런 작용은 아세틸시코닌이라는 색소성분에서 비롯된다.

지치를 잘게 썰어 2g씩 여과통 찻잔에 넣어 뜨거운 물을 붓고 우려내어
공복에 마신다.

하루 한두잔이면 족하다.

어혈로 신경통이 심하고 관절이 벌겋게 부어올라 구부리고 펴는 것은
불편하며 통증으로 운동에 제한을 받는 경우라면 소리쟁이 1백50g에 소주
1.8l를 부어 술을 담가 마시면 좋다.

어혈로 피부트러블이 심하면 민들레 옹근풀 12g을 물 0.5l로 끓여 반으로
줄여 하루동안 나눠 마신다.

< 해성한의원 원장 (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