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골프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그 대회의 파장이 엉뚱하게도 이번주 도랄라이더오픈에까지 미치고 있다.

도랄오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PGA투어의 실질적 시즌오픈 대회"라고
할만큼 선수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해마다 동부 플로리다지역에서 4주연속 열리는 투어의 시발대회인데다
4월의 매스터즈를 앞두고 선수들이 전력을 점검하는 대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1주전 월드매치플레이에 전력을 다하느라 도랄오픈에
불참함으로써 대회권위가 떨어진 것.

데이비드 듀발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고 마크 오메라는 스키를 타러
갔으며 타이거 우즈는 CF촬영을 하느라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세계랭킹 7위내 선수중 6명이 불참했다.

랭킹 톱10중에서는 어니 엘스, 저스틴 레너드, 닉 프라이스, 비제이 싱
4명만이 출전했다.

지난해 톱6중 5명, 랭킹 30위내중 18명이 출전한 것에 비하면 올해는
선수들의 면면이 형편없다.

대회주최측은 총상금을 지난해보다 1백만달러 많은 3백만달러로 늘리고
우승상금도 54만달러로 상향조정했지만 톱클래스 선수들의 출전을 유도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Q스쿨에서 투어카드를 받지 못한 브레트 퀴글리가 출전권을 얻을
정도로 대회격이 낮아졌다.

올해 창설된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그 자체는 성공했지만 그 대회가
열리는 주에 벌어지는 다른 투어는 물론 그 다음주 열리는 투어까지도
"작은 대회"로 만들어버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