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TV를 떠나있던 미남탤런트 장동건이 시청자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청춘"에서 주인공 현우역을 맡았다.

김미숙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 "사랑"이후 1년만이다.

"현우는 컴퓨터 조립회사에 다니는 인물이예요. 선배와 결혼하게 된 첫사랑
채희 때문에 괴로워하는 청년이죠"

그는 이 드라마에서 "풀어진"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마음이 참 편하다고
말한다.

잘생긴 배우들이 흔히 그렇듯 지금까지 전도유망한 의사나 돈많은 집
아들처럼 "눈에 힘주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코믹함도 적당히 섞은 가벼운 이미지로 자신의 캐릭터를 그려나갈
생각이다.

TV를 떠나있는 동안 그는 영화에 몰두했다.

최근 개봉한 "연풍연가"에 이어 요즘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것 없다"를
찍고 있다.

"드라마는 순발력이 필요한 순간적인 작업인 반면 영화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죠. 대신 배역의 일관된 감정을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체력도 상당히 필요하더군요"

올해로 만 스물일곱이 된 그는 20대가 한해씩 멀어져 가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어른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서른살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나이
입니다. 서른이 되기 전에 20대 때에만 할 수 있는 작품을 꼭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요즘 그 작업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요"

그의 작업이란 다름 아닌 시나리오 구상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20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

"아직은 머리 속에서 밑그림만 그려놓은 상태지만 3년 안에 꼭 현실화시키고
싶어요. 물론 제가 주인공을 해야죠"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