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유료작가 1호 박득희씨의 첫 장편소설 "그대, 아름다운 사람"
(전2권 세상속으로)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씨는 환타지 일색인 통신문학에 소설의 지평을 연 작가.

95년 하이텔에 "이런 사랑을 원하십니까"를 연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월정 고료를 받으며 고정적으로 작품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이번 소설은 사이버 공간에서 다진 솜씨와 영역을 활자매체로 확장하고 이를
평가받는 첫 시험대.

설 연휴에 출간된 이후 젊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어 서점가의
"다크 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소설의 뼈대는 개성이 강한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다.

작가 지망생인 현진과 그녀의 제안으로 소설속 남자 모델이 돼주기로 한
영어강사 재인, 한번 이혼한 뒤 남자 보기를 돌같이 하는 우경과 플레이보이
끼가 넘치는 사진작가 준형, 현진의 언니이자 이벤트회사에서 일하는 미진과
네살 연하인 정환.

이들의 관계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맞물려 진행된다.

90년대 젊은이의 가치관과 사랑법을 독특한 "감성 무늬"로 그려낸 것이
묘미.

작가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감정회로의 교란을 겪는 이들
에게 주는 백신"이 신세대의 감수성과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