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기 아마여류국수전이 26일 오전 9시30분 대한생명 63빌딩 국제회의장
에서 개막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대한생명보험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여류바둑계의 큰 잔치다.

올해엔 전년대회보다 1백여명이 늘어난 5백60여명의 기사들이 참가해
26-27일 이틀간 정상의 기량을 겨룬다.

대회는 여류 강자들이 참가하는 최강부와 일반부A.B조 학생부 꿈나무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아마여류국수가 탄생할 최강부에는 전년도 우승자인 김세영 아마5단을
비롯해 60여명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김 5단의 2연패 달성여부이다.

최근 롯데배에서 우승하는 등 그녀의 실력이 상승곡선을 긋고 있기 때문.

바둑계는 김 5단과 자웅을 겨룰 도전자로 김혜민 아마4단, 이민진 아마5단,
도은교 아마 6단, 김선희 아마5단 등을 꼽고 있다.

중학교 1년생인 김 4단과 이 5단은 매년 2명씩 뽑는 프로입문대회때마다
유력후보로 떠오르는 강자들이다.

도 6단은 재작년에 열린 24회 아마여류국수전 우승자다.

김 5단은 올해 27세로 동생뻘 강자들과 겨뤄야 하지만 재작년 여왕전에서
우승했던 경력을 자랑한다.

대회본부장인 권갑룡 6단은 "최근 여성바둑인구가 늘고 실력도 평준화되고
있어 누가 우승할지 예상하기가 힘들다"며 "대국일의 컨디션과 대진운에 따라
우승향방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여류국수전은 지난 73년 창설된 국내 최고 역사의 여류기전으로 그동안
윤영선 권효진 등 15명의 프로기사를 배출했다.

바둑계관계자들은 IMF이후 각종 대국이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와중에
전통깊은 아마여류대회의 개막을 반기면서 재작년 명맥이 끊긴 세계아마여류
대회도 부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