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1년] 생활혁명 : '눈높이 소비문화'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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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 1년은 소비문화에도 대변혁의 계기를 제공했다.
IMF한파의 영향으로 소비의 거품이 사라지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눈높이"
소비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알뜰상품에 고객이 몰리고 언제나 값싸게 물건을 살수 있는 할인점이 인기
유통업체로 급부상했으며 백화점들은 연중 세일에 나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할인쿠폰과 가격 비교표를 든 서너명의 고객들이 저렴한 묶음상품을 공동
으로 구입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진풍경이 아니다"는 E마트 관계자의 귀띔이
달라진 소비문화를 잘 표현해준다.
눈높이소비는 얇아진 지갑에 맞춰 씀씀이를 줄여야 했던 소비빙하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렸다.
소비자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IMF체제에 직면해
초기에는 무조건 안쓰고 보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차츰 IMF체제에 익숙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겠다는 알뜰소비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들은 곤두박질치는 매출을 붙들기 위해 아파트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했다.
보다못한 정부가 백화점의 경품과 세일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면서까지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이에반해 할인점들은 밀려드는 소비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지난 93년말 국내유통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던 할인점이 가장 전망이 밝은
유통업태로 본격 점프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IMF 이후 나타나는 대표적 소비문화는 "미끼상품 사냥"과 "합리적 소비"를
들 수 있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체가 헐값에 내놓는 미끼상품을 저마다 앞다퉈 사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때는 지난해 8월.
토종할인점인 E마트가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월마트(마크로)와 전면적인
가격전쟁을 벌였을 때다.
당시 E마트의 각 매장에는 새벽부터 하루 20대씩 38만8천원에 한정판매한
29인치 컬러TV(소비자가 77만8천원)를 사기 위한 장사진이 펼쳐졌다.
저가상품을 살수만 있다면 새벽잠을 설치고 다리 품을 팔더라도 이를 기꺼이
감수한다는 소비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진풍경이었다.
이처럼 지난 1년 사이에 소비자들은 가격을 철저하게 따지는 또순이로
변모했다.
이와함께 충동구매보다는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합리적인 쇼핑문화를
만들어냈다.
할인점 관계자들은 1주일에 한번 이상 쇼핑하던 소비자가 1년전 60%이상
이었으나 지금은 40%대로 낮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또 자체상표(PB)를 단 화장지와 우유 등 저렴한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정상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는
백화점 관계자들의 하소연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말부터
차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쉬지않고 세일과 사은행사를 계속했던 백화점의 매출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국민의 정부 초기부터 70%이상 감소했던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있다.
또 설을 앞두고 동남아행 항공권이 동나는 현상도 벌어졌다.
벌써부터 IMF를 잊은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대부분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반면 다른 쪽에선 거품을 다시 만들어내는
소비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숨을 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조건
안쓰기보다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합리적 소비였음을 다시 한번
되새길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
IMF한파의 영향으로 소비의 거품이 사라지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눈높이"
소비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알뜰상품에 고객이 몰리고 언제나 값싸게 물건을 살수 있는 할인점이 인기
유통업체로 급부상했으며 백화점들은 연중 세일에 나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할인쿠폰과 가격 비교표를 든 서너명의 고객들이 저렴한 묶음상품을 공동
으로 구입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진풍경이 아니다"는 E마트 관계자의 귀띔이
달라진 소비문화를 잘 표현해준다.
눈높이소비는 얇아진 지갑에 맞춰 씀씀이를 줄여야 했던 소비빙하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렸다.
소비자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IMF체제에 직면해
초기에는 무조건 안쓰고 보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차츰 IMF체제에 익숙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겠다는 알뜰소비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들은 곤두박질치는 매출을 붙들기 위해 아파트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했다.
보다못한 정부가 백화점의 경품과 세일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면서까지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이에반해 할인점들은 밀려드는 소비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지난 93년말 국내유통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던 할인점이 가장 전망이 밝은
유통업태로 본격 점프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IMF 이후 나타나는 대표적 소비문화는 "미끼상품 사냥"과 "합리적 소비"를
들 수 있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체가 헐값에 내놓는 미끼상품을 저마다 앞다퉈 사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때는 지난해 8월.
토종할인점인 E마트가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월마트(마크로)와 전면적인
가격전쟁을 벌였을 때다.
당시 E마트의 각 매장에는 새벽부터 하루 20대씩 38만8천원에 한정판매한
29인치 컬러TV(소비자가 77만8천원)를 사기 위한 장사진이 펼쳐졌다.
저가상품을 살수만 있다면 새벽잠을 설치고 다리 품을 팔더라도 이를 기꺼이
감수한다는 소비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진풍경이었다.
이처럼 지난 1년 사이에 소비자들은 가격을 철저하게 따지는 또순이로
변모했다.
이와함께 충동구매보다는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합리적인 쇼핑문화를
만들어냈다.
할인점 관계자들은 1주일에 한번 이상 쇼핑하던 소비자가 1년전 60%이상
이었으나 지금은 40%대로 낮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또 자체상표(PB)를 단 화장지와 우유 등 저렴한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정상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는
백화점 관계자들의 하소연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말부터
차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쉬지않고 세일과 사은행사를 계속했던 백화점의 매출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국민의 정부 초기부터 70%이상 감소했던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있다.
또 설을 앞두고 동남아행 항공권이 동나는 현상도 벌어졌다.
벌써부터 IMF를 잊은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대부분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반면 다른 쪽에선 거품을 다시 만들어내는
소비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숨을 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조건
안쓰기보다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합리적 소비였음을 다시 한번
되새길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