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외자유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채무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건전화와 신규 투자자금의 마련 등을
위해 올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외자유치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5대그룹이 올해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주식및 부동산의 해외매각이 급증, 올해 외자유치는 1백50억달러로
지난해(88억5천만달러)의 거의 두배에 달할 전망이다.

IMF체제 초기 대한투자를 꺼리던 외국인들도 최근들어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자세를 바꾸었다.

그동안의 구조조정에 따른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 등 대외신인도 회복과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시행 등도 외자유치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외자유치는 지난해 8월 4억7백만달러를 기록한 뒤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9월 5억3천만달러, 10월 8억8천만달러, 11월 13억8천만달러에 이어
12월에는 19억4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12월의 외자유치규모는 전년 동기의 10억3천7백만달러보다 무려
87.4%가 늘어난 것으로 월간 외국인투자로는 사상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97년 4월의 15억6천5백만달러가 사상 최대였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초대형 외국인투자가 많았다.

아남반도체가 광주공장을 미국 ATI사에 매각, 6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삼성전자는 미 페어차일드사에 부천비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4억5천5백만달러
에 팔았다.

또 SK는 미 엔론사로부터 2억4천4백만달러를 유치,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지난해 12월에 이루어진 것과 같은 대규모 외자유치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가 LG금속 온산제련소의 매각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 것을 비롯
삼성물산 유통부문과 대우통신이 합작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단일법인으로 출범하는 철차와 항공의 대규모 외자유치가 예정돼
있으며 현대와 삼성의 유화통합법인도 외자유치에 나선 상태다.

그뿐만이 아니다.

LG반도체를 인수하는 현대전자가 지분매각을 통해 외자유치를 추진중이고
기아자동차도 경영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는대로 해외합작선 물색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정부보유 지분매각과 유상신주의 해외매각 등을 통한 한전 포철
가스공사 한국중공업등 공기업 민영화도 수십억달러의 외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쌍용양회 금호타이어 등도 공장및 지분의 해외 매각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및 일본 자본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투자타이밍을 찾고 있다"며 "이들의 직접투자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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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 1억달러 이상 외국인직접투자 현황 ]

<> 한국보워터제지
- 외국투자사(국적) : 보워터 (미)
- 금액 : 2억3천만달러
- 비율 : 100%
- 형태 : 자산인수

<> 한국노스케스코그
- 외국투자사(국적) : 노스케스코그(싱가포르)
- 금액 : 1억7천5백만달러
- 비율 : 100%
- 형태 : 자산인수

<> 코스트코 코리아
- 외국투자사(국적) : 코스트코(미)
- 금액 : 1억3백70만달러
- 비율 : 94.3%
- 형태 : 자산인수

<> 볼보건설기계코리아
- 외국투자사(국적) : 볼보(스웨덴)
- 금액 : 1억8천만달러
- 비율 : 100%
- 형태 : 자산인수

<> 한국외환은행
- 외국투자사(국적) : 코메르츠방크(독)
- 금액 : 2억7천6백만달러
- 비율 : 29.8%
- 형태 : 증자참여

<> 두산맥주
- 외국투자사(국적) : 인터브루(네덜란드)
- 금액 : 2억5천만달러
- 비율 : 50.7%
- 형태 : 신규

<> 한국마크로
- 외국투자사(국적) : 월마트(미)
- 금액 : 1억8천1백만달러
- 비율 : 85%
- 형태 : 구주취득 및 증자

<> 한국코카콜라보틀링
- 외국투자사(국적) : CRI(미)
- 금액 : 1억2천4백만달러
- 비율 : 100%
- 형태 : 신규

<> 한솔PCS
- 외국투자사(국적) : 벨캐나다(말레이시아)
- 금액 : 1억9천2백만달러
- 비율 : 43.5%
- 형태 : 증자참여

<> FAG베어링코리아
- 외국투자사(국적) : FAG(독)
- 금액 : 1억3천만달러
- 비율 : 70%
- 형태 : 증자참여

<> LG텔레콤
- 외국투자사(국적) : BT(네덜란드)
- 금액 : 3억9천7백만달러
- 비율 : 23.5%
- 형태 : 증자참여

<> 팝코전자
- 외국투자사(국적) : 판아시아(싱가포르)
- 금액 : 4억달러
- 비율 : 100%
- 형태 : 사업인수

<> 한국카본블랙
- 외국투자사(국적) : 데구사AG(독)
- 금액 : 1억7천만달러
- 비율 : 100%
- 형태 : 사업인수

<> 페어차일코리아반도체
- 외국투자사(국적) : 페어차일드(미)
- 금액 : 4억5천5백만달러
- 비율 : 100%
- 형태 : 사업인수

<> SK엔론
- 외국투자사(국적) : 엔론(미)
- 금액 : 2억4천4백만달러
- 비율 : 50%
- 형태 : 신규

<> 암코코리아
- 외국투자사(국적) : ATI(미)
- 금액 : 6억
- 비율 : 100%
- 형태 : 사업인수

* 자료 : 재정경제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