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빙결합 비일일지한
적토성산 비사수지작

강물이 어는 것은 하루 추위로 그리 되는 것이 아니고 ;
흙을 쌓아 뫼를 이루는 일도 금세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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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왕충의 논형 장류에 보이는 말이다.

강물이 얼어붙기까지에는 여러 날의 추위가 계속됐던 것이며, 일정한
높이의 뫼가 형성되기까지에는 많은 양의 흙이 쌓였음을 강조함으로써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고, 서양의 격언에도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지금 고도로 발달된 문명시대에 살면서 순간 온수기, 급속 냉동장치,
대형 포클레인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로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