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중 하나가 종목고르기다.

대세 상승기라 하더라도 오르지 못하는 주식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목선택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바로 매매 타이밍이다.

상승기에 얼마나 빨리 사느냐 하락기엔 누가 빨리 파느냐에 따라 수익률면
에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뒤늦게 주식을 샀다가 상투를 잡고 낭패를 보는 투자자도 흔히 볼 수
있다.

주식투자자중 자칭 프로라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의 종목만 매매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가령 A사 주가가 과거 6개월동안 10만원에서 5만원대로 움직였다고 하자.

이 경우 5만~7만원대에서 매수하고 8만~10만원대로 오르면 팔고, 다시
내릴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수하고 고가에 되파는 식이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주가생리를 이용하는 전략인 셈이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내긴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주가는 일정 범위를 벗어나 폭락하거나 폭등할 경우도 없지 않다.

이처럼 주식투자의 성공비결은 매매 타이밍을 얼마나 잘 포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시가 활활 타오르고 증권사 객장에 발디딜 틈이 없는 상황일 때는 이미
주가는 상투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무도 주식을 쳐다보지 않고 증시가 바닥을 헤매고 있을때 주식을 사
모으는 사람이 나중에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최근 1억원으로 주식투자를 해 1년간 53억원을 벌어 증권가에 화제를 뿌리고
있는 강방천(39)씨가 대표적인 케이스.

강씨는 지난해 4월 대신증권 우선주와 동양증권 우선주를 6백~7백원의
가격에 대량 매입, 12월에 평균 1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았다.

강씨도 3년정도를 보고 투자했다고 한다.

반면 지난해말 증권주가 폭등했을때 뒤늦게 증권주에 달려 들었던 투자자들
은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외국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같은 해외 뮤추얼펀드라고 해도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특출난 펀드매니저라고 하더라도 주가 하락기엔 당해낼 재간이 없다.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시장의 동향이나 특정 지역의 산업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다가 투자시점과 환매 시점을 제대로 잡아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주식이건 뮤추얼펀드건,국내건 해외건 투자는 주가가 조정을 충분히
거쳤다고 판단될 때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시 격언을 되새겨 볼 때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