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남 < 발명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듀폰사는 기초과학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세계굴지 기업으로 성장
했다.

다른 기업들이 눈앞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할 때 발명가들을 적극 지원한
결과다.

오늘날 한 나라의 국력은 군사력에 의한 "무력"보다 세계시장서 상품경쟁에
의한 "경제력"에 따라 좌우된다.

현대사회는 폭력에 의한 무력전쟁보다 매일 매일 보이지 않는 경제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쟁의 바탕은 기술력이다.

그 기술력이 전쟁의 승리를 좌우한 사례는 많다.

91년 1월 중동지역 걸프전쟁은 최첨단 기술의 전시장이었다.

뿐만 아니다.

18세기말 나폴레옹 전쟁 또한 기술전쟁이었다.

증기기관 무궤도차에 포병들을 수송, 군마보다 10이상 빠른 이동속도로
전선을 누벼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풍부한 인적자원을 이용한 기술입국"이 경제
회생의 길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발명가들은 정부의 무관심과 냉대에 신음하고 있다.

해외 발명품전시회에서 당당히 입상한 기업가들조차 복잡한 절차와 함께
담보없이는 은행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발명특허로 보호되는 핵심기술은 외국에 의존하면서 저가품의 대량생산구조
로 경제성장을 기대하기엔 한계에 이르렀다.

21세기에는 자본보다 지식이 지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보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본다.

기계적.논리적이기보다 확률적.유기체적 다양성이 지배하는 "과학적.기술적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

걷는게 아니라 뛰어야 한다.

이런 때 우리가 믿는 것은 과학, 그리고 내일을 이끌어 갈 지금의 어린
세대다.

그러나 우리는 어린 세대의 과학정신을 고취시키기위해 해 주는 것은
너무나도 적다.

독일의 경우 고교.대학별로 "학교특허클럽"을 운영하면서 국가의 특허체제를
체질화해 가고 있다.

지난해 충북고 3학년 오성진군이 발명특기자로 연세대 기계설비학과에
무시험 입학했다.

각 대학마다 발명 과학 예술 컴퓨터 등 특기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대학의 문을 넓힌 것은 환영할 만 하다.

그러나 관련대회가 별로 많지 않아 "흙속에 묻혀있는 진주"를 발굴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지난 73년 상공의 날로 통합해 사실상 폐지한 "5월 19일 발명의 날"을
국민의 정부가 26년만에 다시 법정기념일로 복원시켰다.

발명가들은 이에 매우 고무돼 있다.

이를 계기로 컴퓨터 발명 등 분야별로 재능있는 학생을 선발키위한 각종
대회가 더 활성화되도록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각 대학의 "특기자 무시험입학"제도는 유명무실해져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

독자의 글을 기다립니다.

이름 주소 직업 연락처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주소 = 100-791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 독자팀
<>전화 = (02)360-4247~8
<>팩스 = (02)360-4350
<>PC통신 = go ked(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go econet(천리안)으로
가서 ''의견을 받습니다''란을 이용하십시요
<>인터넷주소 = reader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