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유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예년에 비해 훨씬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에 따른 업계 판도변화에 대비, 각사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서 그렇다.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면 정유업계는 현재의 5사 체제에서 4사
체제로 재편된다.

업계순위도 SK주식회사(시장점유율 35%), LG정유(30%), 쌍용정유(13.4%),
현대정유(12.6%), 한화에너지(9.0%)에서 현대정유가 쌍용정유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현대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적 판매전략을 펼게
뻔하고 다른 업체들 역시 공세적 마케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경쟁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란 설명이다.

쌍용정유의 향방도 변수다.

쌍용정유가 국제 석유기업의 손으로 넘어간다면 국내 정유업체는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력을 보유한 외국업체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치러야한다.

국내 정유업체들이 올들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시장변화에
대비,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IMF관리체제이후 시장자체가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정유업체들의
마케팅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석유소비는 1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감소로 인한 구매력감소, 몇차례 거듭된 유류가격인상 등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감소 추세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있다.

따라서 정유업체들은 올해 카드마케팅, 각종 사은행사, 이벤트행사,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 카드마케팅 =지난해 LG정유가 뛰어들어 SK(주)와 함께 2파전을 벌였던
정유업계의 보너스카드 제도는 올해도 각사 마케팅전략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보너스카드를 선보일 예정
이어서 SK, LG, 현대 등 3사간의 보너스카드 유치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
이다.

지난 97년1월에 도입한 SK의 "엔크린보너스카드"는 1년만에 회원수 2백만명
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지금은 4백만명으로 회원이 늘었다.

또 지난해 7월 실시한 LG의 "LG정유 보너스카드"는 6개월만에 2백만명의
회원을 넘어섰다.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너스카드는 가입비용이 전혀 없는데다 정유사에서 가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꿩먹고 알먹는" 제도인 셈이다.

정유사 입장에서는 고정고객을 확보할수 있는데다 고객에 대한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 다양한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의 기반을 구축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

<> 서비스경쟁 =정유사마다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주유소가 단순히 "기름넣는 곳"에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SK의 경우 지난해 한진택배와 제휴, 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농협과 손잡고 농협쌀도 판매하고 있다.

LG는 아예 "LG Star" 편의점을 주유소내에 운영하며 "주유에서 쇼핑까지"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또 쌍용과 현대는 일부 주유소에서 PCS대리점을 겸하도록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계열주유소의 서비스경쟁은 올들어 치열해지면 치열해졌지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가 이미 임직원 18명으로 "보일러등유 현장서비스팀"을 구성, 전국적인
서비스 활동에 나섰다.

또다른 형태의 서비스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다.

<> 판촉및 이벤트행사 =정유사들은 올해도 각종 판촉및 이벤트행사를 계획
하고 있다.

다양한 경품행사도 준비돼 있다.

SK는 2월 한달간 스마일리지(S-Mileage) 캠페인을 실시, 친절한 주유원에게
시상하고 고객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LG는 고속도로 통행카드로 LG계열 모든 고속도로주유소에서 주유대금을
지불할수 있는 원-카드(One-Card) 시스템을 2월부터 도입하는 것을 기념,
전국 호텔.콘도할인 이용권 10만장을 선착순 증정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