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로 분주한 사이 세계남녀투어에서는 "기막힌 골프"가 아로새겨졌다.

하나는 "가장 멋진 승리"였고 다른 하나는 "믿을수 없는 패배".

이 두가지 케이스는 모두 "골프의 오묘한 메시지"를 아마추어에게 전달한다.

<>소렌스탐의 쇼킹한 패배

1m 퍼팅에 관한한 애니카 소렌스탐보다 확실한 선수는 없다.

그러나 그 소렌스탐도 90cm, 60cm 퍼팅을 연속 미스하며 우승을 헌납한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오크몬트CC(파72-6천2백76야드)에서 14일 벌어진
밸리오브스타대회에서 소렌스탐은 최종라운드 2홀을 남기고 2타차를 따라
붙으며 연장 돌입에 성공했다.

18번홀(파5-4백40야드)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경기에서 카트린 닐스마크(33.
스웨덴)는 1.2m버디찬스였고 소렌스탐은 90cm 버디 찬스.

닐스마크의 퍼팅이 빠지자 우승은 소렌스탐의 몫으로 굳어 졌다.

그녀의 연장전적은 4승1패.

그러나 소렌스탐은 그 90cm를 미스한후 60cm짜리 파퍼팅마저 실패, 2위에
그쳤다.

''넣어야만 했던'' 연장전 버디퍼트 미스는 소렌스탐의 그 영원한 냉정함을
날려버린 듯하다.

그것이 인간심리의 한계인가.

같은 스웨덴 선수이자 친구인 닐스마크에게 승리를 양보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첫승인 닐스마크의 스코어는 12언더파 2백4타(68-65-71)이고 우승상금은
9만7천5백달러.

스웨덴은 이날 3위까지를 휩쓸었다.

박세리는 5오버파 2백21타(75.70.76)로 공동 35위이고 펄신은 2오버파 2백18
타로 공동 20위.

<>타이거 우즈의 이글 피니시

우즈는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GC 사우스코스(파72-7천야드)에서의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가까스로 커트를 통과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치며 자신의 프로입문후 최저타수이자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4라운드 17번홀까지는 20언더파로 빌리 레이 브라운과 공동선두.

그러나 최종18번홀(파5)에서 3백23야드의 스푼 티샷후 1백75야드의 세컨드
샷을 홀 3.5m에 붙이며 이글에 성공했다.

브라운은 파.

그는 3,4라운드에서만 17언더파를 쳤다.

4라운드합계는 22언더파 2백66타(68-71-62-65)이고 상금은 48만6천달러.

지난해 5월 벨사우스대회이후 9개월만이자 세계랭킹 1위를 다시 확인케
하는 우승이었다.

"듀발만큼 우승만 못했을뿐 그동안의 플레이는 아주 좋았었다"라는게
우즈의 얘기.

한마디로 장타는 언제나 그 값을 한다.

버디가 본전인 최종홀 이글은 우즈만이 가능한 "장타 피니시"로 볼수 밖에
없다.

지난주 게임은 보기드물게 드라머틱한 결과.

우즈의 우승과 소렌스탐의 패퇴로 올 나머지 시즌이 한층 궁금해진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