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국내 투신사 외수펀드를 통해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타이거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외수펀드에서 1억달러이상을 환매, 국내 주식
시장을 불안케 했던 장본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재투자는 증권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투자신탁운용은 설정한도 1억5천만달러의 외수
펀드를 설정키로 하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상품인가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투신이 미국 타이거펀드와 총 투자금액
1억5천만달러규모의 사모외수펀드를 설정하기로 최근 투자의향서(LOI)를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안으로 3천만달러이상의 초기 투자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며 조만간 1억5천만달러까지 투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투신은 11일 설정조인식을 갖는다.

사모외수펀드란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으로 국내투자자로 간주되고 있는데다
종목당 투자한도(펀드자산의 10%)가 없는 사모펀드로 분류된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사모외수펀드를 통해 포철 SK텔레콤등 이미 외국인 투자
한도가 차 있는 종목도 무제한 취득할수 있다.

타이거펀드는 현재 국내 투신사 외수펀드를 통해 국내증시에 약 2억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이거펀드의 한국투자 재개에 대해 증권업계는 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포철이나 SK텔레콤을 추가로 매수하기 위해 외수
펀드에 가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 국내증시를 비관적으로 봤던 타이거펀드가
한국증시 전망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른 외국인투자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거펀드는 지난해말 주가가 급등하자 5백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선물매도포지션을 청산했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