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전망] '한자병용' 공방 : '반대' .. 역사도 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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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가 9일 발표한 한자병용 추진방안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확산
되고 있다.
한글전용을 주창해온 한글학회(회장 허웅)를 비롯한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한글바른말 관련 단체들은 문화부의 방침 발표에 즉각 반대성명을 냈다.
이들은 10일 오전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후문에서 한자병용 추진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국한문 혼용을 주창해온 한국어문교육연구회 등은 이번 정부발표를
환영하면서 기초교육현장에서부터 한자 한문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부는 행정자치부및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와 협상에
착수, 한자병용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한자병용에 대한 반론을 들어본다.
=======================================================================
성철재 < 충남대 교수 / 언어학 >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인터넷은 이러한 시대의 총아이다.
이러한 인터넷의 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언어는 영어와 한국어 밖에
없다는 사실이 미국의 한 비교문자 학자에 의해 주장되었다.
2진법으로 부호화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문자체계는 유럽권의 글자인
알파벳과 우리의 한글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한자를 병용해서 인터넷을 날려본 사람은 이 말을 잘
이해할 것이다.
인터넷과 한자는 기름과 물의 관계로 이해하면 된다.
표지판에 한자를 병용한다는건 태평양 문화권에 속하는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발상인 것 같다.
실상은 그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아니다.
중국 전체 인구의 90%이상이 한국에서 사용되는 한자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간자"라고 해서 그네들의 글자살이를 간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획수 적은 한자가 지금의 중국 글자다.
혹시 우리식 한자를 읽을 수 있다하더라도 신라의 고도 경주(慶州)의 한자를
우리처럼 경주라고 발음하진 않을 게다.
일본의 경우도 이와 다를바 없다.
일본 현지에서도 같은 한자가 여러 소리로 읽혀지는 실정이니 우리의
경주를 어떻게 읽을지 몹시 궁금해진다.
우리는 거의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져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일본이 우리에게 단 하나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한글이다.
정보전에서 몇 배나 앞설 수 있으며 영어권의 알파벳을 능가하는 타국어
표기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지성인들은 한국의 발전을 더디게 할 수 있고 일본
자국에서 통용되는 한자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종교와 관련시켜 보자.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이땅의 불교와 유교는 그 경전이 다같이 한자로
돼 있다.
요즈음에야 불교는 불경의 한글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유교는 아직도 그
보수적 색깔을 지우지 않고 있다.
한글화된 기독교 성경의 전파력과 한자로 돼 있는 불교와 유교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대답은 자명하다.
그 많은 인구를 가지고서도 중국어가 국제어가 될 수 없었던 것은 문자
자체가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뜻글자인 까닭이다.
문자는 이집트의 성각문자, 메소포타미아의 쐐기형 문자, 그리고 한자 등의
뜻글자에서 일본어나 만주어와 같은 음절문자로 발달해 왔다.
다시 영어권의 알파벳이나 우리 한글 등의 자.모음 분리 체계로 나아간다.
이러한 발달 순서로 미루어봐도 한자를 다시 끌어들인다는건 역사의
퇴보다.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오늘의 출판문화 언론 등이 가로쓰기와 한글 전용을
통해서 눈부신 발전의 역사를 이루어가고 있다.
이런 발전의 물꼬를 퇴보를 향하여 돌릴 것인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
되고 있다.
한글전용을 주창해온 한글학회(회장 허웅)를 비롯한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한글바른말 관련 단체들은 문화부의 방침 발표에 즉각 반대성명을 냈다.
이들은 10일 오전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후문에서 한자병용 추진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국한문 혼용을 주창해온 한국어문교육연구회 등은 이번 정부발표를
환영하면서 기초교육현장에서부터 한자 한문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부는 행정자치부및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와 협상에
착수, 한자병용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한자병용에 대한 반론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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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재 < 충남대 교수 / 언어학 >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인터넷은 이러한 시대의 총아이다.
이러한 인터넷의 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언어는 영어와 한국어 밖에
없다는 사실이 미국의 한 비교문자 학자에 의해 주장되었다.
2진법으로 부호화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문자체계는 유럽권의 글자인
알파벳과 우리의 한글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한자를 병용해서 인터넷을 날려본 사람은 이 말을 잘
이해할 것이다.
인터넷과 한자는 기름과 물의 관계로 이해하면 된다.
표지판에 한자를 병용한다는건 태평양 문화권에 속하는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발상인 것 같다.
실상은 그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아니다.
중국 전체 인구의 90%이상이 한국에서 사용되는 한자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간자"라고 해서 그네들의 글자살이를 간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획수 적은 한자가 지금의 중국 글자다.
혹시 우리식 한자를 읽을 수 있다하더라도 신라의 고도 경주(慶州)의 한자를
우리처럼 경주라고 발음하진 않을 게다.
일본의 경우도 이와 다를바 없다.
일본 현지에서도 같은 한자가 여러 소리로 읽혀지는 실정이니 우리의
경주를 어떻게 읽을지 몹시 궁금해진다.
우리는 거의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져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일본이 우리에게 단 하나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한글이다.
정보전에서 몇 배나 앞설 수 있으며 영어권의 알파벳을 능가하는 타국어
표기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지성인들은 한국의 발전을 더디게 할 수 있고 일본
자국에서 통용되는 한자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종교와 관련시켜 보자.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이땅의 불교와 유교는 그 경전이 다같이 한자로
돼 있다.
요즈음에야 불교는 불경의 한글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유교는 아직도 그
보수적 색깔을 지우지 않고 있다.
한글화된 기독교 성경의 전파력과 한자로 돼 있는 불교와 유교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대답은 자명하다.
그 많은 인구를 가지고서도 중국어가 국제어가 될 수 없었던 것은 문자
자체가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뜻글자인 까닭이다.
문자는 이집트의 성각문자, 메소포타미아의 쐐기형 문자, 그리고 한자 등의
뜻글자에서 일본어나 만주어와 같은 음절문자로 발달해 왔다.
다시 영어권의 알파벳이나 우리 한글 등의 자.모음 분리 체계로 나아간다.
이러한 발달 순서로 미루어봐도 한자를 다시 끌어들인다는건 역사의
퇴보다.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오늘의 출판문화 언론 등이 가로쓰기와 한글 전용을
통해서 눈부신 발전의 역사를 이루어가고 있다.
이런 발전의 물꼬를 퇴보를 향하여 돌릴 것인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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