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세대(제너레이션)를 잡아라 "

올해 미국 비즈니스 업계의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Y세대"다.

Y세대는 전후 태생인 베이비 부머세대들의 2세다.

이들을 잡기위해 컴퓨터에서부터 시작해 의류, 식료품, 자동차, 제화,
오락, 심지어는 항공기, 통신 업체들까지 미국의 전 업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업계가 Y세대를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연령층이 20세이하인 Y세대는 그 수가 6천만명에 이른다.

7천2백만명 가량인 베이비 부머세대에 맞먹는다.

직전 세대인 X세대(20-30대)보다는 3배이상 많다.

그만큼 소비층이 두껍다.

물론 아이들이 구매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이들은 8년연속 호황으로 그 어느때보다 경제적 기반이 튼튼해진
베이비 부머세대들을 부모로 두고 있다.

잠재적 구매력이 무한하다는 말이다.

더구나 가족중심의 소비패턴을 갖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상당한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다.

또 10년후면 실제로 가장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소비층이 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얼마전부터 초등학생들을 자사 디자인센터로 불러
견학을 시키고 있다.

견학도중 이들에게 현재 시판되는 모델에 대한 의견을 묻고 차세대
모델도 보여준다.

이들의 의견은 곧바로 디자인과 설계에 반영된다.

2010년까지 새로 등장할 4백만명의 새 운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도요타는 이미 Y세대들의 의견을 취합해 만든 "에코(Echo)"라는 이름의
차세대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애플컴퓨터는 젊은 층을 겨냥한 누드컴퓨터 아이맥(iMac)으로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

아이맥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컴퓨터.

이 제품은 작년8월 출시된 지 6개월만에 전세계에서 90만대가 팔렸다.

이들 업체들이 Y세대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채널도 기존과는 다르다.

개성이 강한 이들은 TV나 대형잡지(예를 들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나
세븐틴)에 실린 광고보다는 인터넷이나 전문잡지 광고를 선호한다.

의류업체인 리(Lee)가 작년에 10-14세를 겨냥한 의류브랜드를 출시하면서
TV를 제외하고 인터넷, 스케이트 보드 잡지등에 광고를 집중한 것도
그래서다.

특히 인터넷은 가장 강력한 마케팅 채널.

아메리칸온라인(AA)은 전자우편으로 항공 티켓을 주문하는 청소년들에게
할인 티켓을 발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음반업계도 시장에 내놓기전에 인터넷에서 청소년들의 반응을 알아본다.

Y세대의 부각은 기존 대기업들의 전략수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베이비 붐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던 나이키는 최근 10대들에게 인기가
떨어지며 매출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지 광고를 대폭 강화하고 인터넷이나 잡지를 집중 활용하고
있다.

청바지 메이커인 리바이스도 마찬가지.

X세대까지만 해도 최고인기를 누리던 이회사도 97년부터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자 최근 고전적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는
등 탈출구를 찾고 있다.

광고 대행업체인 사치 앤 사치사는 "Y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의 골자는
쌍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을 위한"광고보다는 "그들과 함께"하는
개념을 마케팅에 도입할 것"을 지적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용어설명 ]

<>Y세대 =2차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의 2세들.

베이비 붐세대는 2차대전이 끝난 45년부터 64년사이에 태어난 이들.

이들이 79년부터 94년 사이에 낳은 아이들(5-20세)이 Y세대다.

이런 의미에서 "에코(Echo)부머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밀레니엄 세대라고도 부른다.

이들의 직전 세대인 X세대가 기존 사회체제를 거부하는 "노(NO)형"이었다면
Y세대는 "예스(YES)형" 인간으로 분류된다.

베이비 붐 세대가 닦아놓은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유복한 생활을
누린다.

정보화와 경제적 풍요로움, 개성화 등이 이 세대의 주요 특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