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기업들의 확장경영속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 눈길을 끌었던
SK케미칼이 요즘 앞선 구조조정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구조조정 당시 적자상태였던 SK케미칼은 다른기업들이 적자의 늪에
빠져들던 97년이후 오히려 흑자행진으로 돌아섰다.

지난 97년 30억원의 경상이익을 낸데이어 올해(잠정치)는 2백억원의
경상흑자를 기록한 것.

매출도 97년 7천4백억원에서 지난해 8천5백13억원으로 15% 늘어났다.

경쟁업체들의 "현상유지"경영속에서 SK케미칼이 공격경영에 나설수 있었던
것도 이런 흑자경영 덕이다.

올해 화섬업체들은 대개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줄여잡았다.

그러나 SK케미칼은 소폭 늘어난 8천6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경상이익 목표는 2백90억원.

신규투자 중단시대에 새 사업도 벌이고 있다.

우선 일본 신일본이화와 합작으로 올초 CHDM 생산업체를 차렸다.

CHDM은 페트병, 필름, 플라스틱등 폴리에스터 수지제품에 첨가, 물성을
높이는 첨가제로 현재 미국 이스트만사가 독점하고 있는 캐시카우(Cash
Cow)사업이다.

미래형 사업구조를 위해 제약에도 집중 투자중.

특히 제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는 임상실험을 끝내고 올 상반기중 상품화할
예정이어서 국내 최초의 신약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SK케미칼이 구조조정을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니다.

공격경영의 이면에서도 구조조정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6년 3천7백여명에 달하던 직원을 2천1백여명으로 3분의1이상 줄인
SK케미칼은 올해도 1천9백명선으로 직원수를 낮출 예정이다.

제직사업, 부동액,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건축용마감재(실란트)등
한계사업도 철수중이다.

대신 폴리에스터 섬유 전제품의 차별화,차세대 섬유 PTT(폴리트리메틸렌
테레프탈레이트)개발, 산업용 살균제, 신물질개발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략기획실의 손관호 상무는 "오는 2000년에는 1조원 매출에 7백억원의
경상이익으로 경상이익률 6.9%를 달성하겠다"며"화섬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