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집값 상승을 살펴보면 과거와는 뚜렷히 구별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오르는 곳과 오르지 않는 곳, 많이 오르는 곳과 적게 오르는 곳이 차별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집을 팔고 사는 타이밍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사야 할 집을 고르는
안목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서울 외곽의 택지개발지구는 이런 의미에서 재산증식의 적지다.

입주가 마무리되고 상업시설이 속속 입주하면 신도시 못지 않은 "알짜배기"
지역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평수를 늘리고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유망지역으론 고양탄현지구, 구리교문지구, 하남신장지구, 김포사우지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대단위 택지개발지구로 개발돼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한데다 가격이 바닥세여서 매입시기도 괜찮은
편이다.

한때 분양과 동시에 5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곳이어서 주택경기가 살아날 경우 향후 가격상승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고양 탄현지구

고양시 택지개발지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싸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가장 밝다.

최대약점인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오는 2000년대초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은 일산신도시와
파주시를 잇는 배후주거지를 형성하게 된다.

인접한 파주시에 각종 공단이 조성돼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점도
호재다.

이렇게 되면 일산신도시와 거의 동일생활권임에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곳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탄현2지구와 인근의 경성큰마을 아파트가 내년까지 계속 입주를 하게돼
좋은 물건을 싼 값에 고를 수 있다.

27평형 8천만~8천5백만원, 32.33평형 1억1천만~1억2천만원, 45평형 1억7천만
~1억8천만원선으로 일산신도시의 70%선에 머물고 있다.

<>구리 교문지구

모두 7천2백1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 이곳은 구리시의 대표적인 주거
중심지.

아파트값을 끌어올릴 요인으로는 인근 토평지구의 분양을 들 수 있다.

토평지구는 남양주시 덕소리와 함께 한강변의 마지막 대단위 아파트단지.

때문에 지난해말 분양때부터 청약대기자들이 몰렸다.

이런 분양열기를 감안하면 교문지구 아파트값 상승은 시간문제라는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교통.생활여건을 보면 수도권 지역 어느 아파트단지보다 가격 오름세가
꾸준할 전망이다.

먼저 LG백화점 등 각종 생활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자동차로 10분이면 서울천호대교에 닿을 수 있는데다 5분 거리에 경전철
인창역이 2000년초 개통될 예정이다.

IMF 이전에는 서울 중랑구와 강동구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았으나 현재는
이들 지역의 80%선으로 떨어진 상태.

24평형 9천만~9천5백만원, 32.33평형 1억3천만~1억4천만원, 48.49평형
1억9천만~2억원선이다.

<>하남 신장지구

서울 강남권이나 강동권 거주자에겐 "무공해 그린타운"으로 불릴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하남시 전체면적의 98%가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자연경관이 쾌적해서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맞은편 하남시 신장동과 창우동 일원 27만3천여명의
규모에 총 6개단지 7천5백95가구가 입주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아파트단지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1시간이면 서울 종로로 출퇴근 할 수
있을 정도다.

지하철 5호선과 연계된 버스노선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24평형 8천5백만~9천3백만원, 32평형 1억4천만~1억5천만원, 48평형 2억~2억
3천만원선이나 이보다 5백만~1천만원 싼 급매물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김포 사우지구

올해말까지 모두 5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김포사우지구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표단지다.

인근의 북변지구 풍무리 감정리 인천마전지구가 동시에 입주를 시작,
가격이 바닥을 헤아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강서권 거주자들은 20평형대에서 30평형대로,30평형대에서 40평형대로
늘릴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아파트값은 22.23평형 7천1백만~7천9백만원, 30.32평형 1억1천만~1억2천5백
만원, 42평형 1억8천만~2억원선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