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등을 위한 TV 한글자막방송(캡션방송)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간 MBC가 12일부터 본방송을 시작하는데
이어, SBS와 KBS도 이달말과 내달초 한글자막방송을 실시할 방침이다.

자막방송이란 TV화면 맨 아래에 프로그램의 대사를 자막으로 내보내는 방송.

미국에선 전체 프로그램의 70%정도가 자막방송으로 나가고 있으며 캐나다,
영국, 일본 등에서도 자막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선 케이블TV방송인 아리랑TV와 캐치원이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
영어자막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MBC는 뉴스와 인기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주간 평균 18.6시간의
한글자막방송을 실시한다.

자막방송을 실시할 프로그램은 "뉴스데스크" "MBC뉴스" "보고 또 보고"
"만화영화", "뽀뽀뽀", "칭찬합시다" "21세기위원회" "자연은 살아있다"
"출발 비디오여행" "테마게임" 등이다.

이밖에 월2시간정도의 특별편성 자막프로그램을 내보낼 계획이다.

이번 설연휴엔 "서든 데스" "꼬마유령 캐스퍼" 등 2편의 외화가 자막방송
된다.

12일 시험방송에 들어가는 SBS는 21일 오후7시 방송될 "김대중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때 자막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KBS는 15일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가 다음달 3일 창립일부터 본격적인
자막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글자막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선 별도로 한글자막신호를 해독할수 있는
디코더나 디코더가 내장된 TV수상기가 필요하다.

현재로선 일반TV수상기에 연결해 사용할수 있는 외장형 디코더가 생산되지
않아 LG전자의 1백만원대 디코더 내장 TV(29인치형)를 구입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청각장애인단체에선 중소업체에 의뢰, 10만원대 외장형 디코더
주문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