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설 연휴동안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특집
드라마를 편성, 채널 경쟁에 나선다.

사랑 타령 일색이던 기존 드라마와 달리 가족애, 우정, 분단의 아픔 등
잔잔한 감동을 주는 주제를 내걸고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KBS2는 고아 출신 두 청년의 우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아름다운 비밀"(극본 진수완, 연출 김영진)을 15일 오후 9시35분 방송한다.

뇌종양을 앓고있는 고아 유민(최수종)은 수소문 끝에 어머니를 찾아 신분을
밝히려 하지만 상속을 노린 강표(권해효)가 진짜 아들은 자신이라며 갑자기
끼어들자 고민에 빠진다.

병이 깊어가던 유민은 건강하고 밝은 성격의 강표가 어머니의 아들이 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하고 떠나려 한다.

MBC는 중견 연기자들을 내세운 "동행"(극본 송길한, 연출 유길촌)을
준비했다.

빨치산 간부이던 동만(유인촌)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친구 일규(이덕화)
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뒤 도망자가 되고 형사가 된 일규의 추격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처절한 삶을 사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의 아픔과 고향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동행"은 영화 "길소뜸" "씨받이" "만다라"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 송씨가
처음으로 집필한 TV 드라마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0~80년대 "아버지" "수사반장" "113수사본부" 등을 연출했던 유 PD도
10여년만에 이 드라마로 일선에 복귀했다.

14일 오후 10시35분부터 방송된다.

SBS는 결혼 7년째 되는 부부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내 사랑 한지순"
(극본 장영철, 연출 구본근)을 17일 오전 9시40분 내보낸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세잔느의 그림을 보는 것이 소원인 아내와
그녀를 위해 시나리오 작가로 성공하려는 남편의 일상을 통해 잊고 지내던
생활 속의 작은 행복을 찾아보는 드라마다.

김남주와 SBS에 첫 출연하는 이휘재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