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연극 "품바"가 또 한번의 신바람을 몰고 온다.

극단 가가의회는 새롭게 꾸민 "99 품바"를 16일~3월 1일 종로5가 연강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무대는 더욱 왁자지껄해진게 특징.

예전에는 1인극이었던데 반해 이번에는 20명의 "떼거지"가 등장, 사물놀이
장단과 흥겨운 안무를 곁들인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다.

거지의 왕은 탤런트 최종원.

무명시절을 연기에 대한 집념으로 이겨내고 영화와 TV광고에서 맹활약중인
그가 특유의 걸죽한 입담으로 품바의 신명을 잇는다.

연극 "직녀에게" "밥" "유랑의 노래" 등에서 한국적 정서를 대변해온 놀이꾼
박철민이 떼거지의 왕으로 더블캐스팅됐다.

품바는 각설이타령의 후렴구에서 장단구실을 하는 일종의 의성어.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중 "변강쇠타령"에 처음 기록된 말로 "입장고"
(입으로 뀌는 방귀)란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81년 김시라 작.연출로 1대품바 정규수가 첫 공연한 이후 지금까지
4천회가 넘는 공연을 하면서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초연이래 연출을 맡아온 김시라는 "이번 무대에선 우리민족의 한결같은
소망인 통일에 대한 염원을 품바들의 가식없는 시선으로 진지하게 그릴 것"
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 4시,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 3시,6시30분.

(02)747-4322.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