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은 패션디자이너 미용사 연예인 교사 등 전통적 관점에서의
"여성 직업"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막연하고 추상적인 이유로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무근)은 8일 지난해 전국 30개 중학교 남녀 학생
1천3백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학생 직업의식실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직능원은 또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학생 진로지도용 CD롬 "아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교사 패션디자이너 코디네이터 탤런트 모델
등 다소 "이상적이고 여성적인" 직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했다.

구체적인 직업선호도는 <>교직(교사.교수.학원강사) 23.4% <>미용.패션계
(디자이너.미용사.코디네이터) 14.4% <>연예인(탤런트.가수.모델) 9.3%
<>의료인(의사.간호사.약사) 9.2%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남학생들은 <>기술공학계(15.3%) <>경영.사업계(10.2%) <>공무원
(9.1%) <>교육계(8.9%) <>일반 사무직(8.5%) <>의료인(8.2%) <>법조인(8.2%)
의 순으로 선호도가 조사됐다.

이같은 선호도 차이는 여학생들의 경우 전통적 고정관념에 젖어 막연하고
추상적인 직업을 좋아하는데 반해 남학생들의 직업 선호도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직능원측은 분석했다.

특히 조사대상 여학생의 85.1%가 여성도 평생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응답해
놓고도 실제 자신의 장래계획에 대해서는 40.1%만 가사나 육아에 상관없이
평생직업을 갖겠다고 답했다.

양육후 재취업한다는 여학생이 29.1%로 많았고 10%는 결혼전이나 아이
낳기전까지만 한시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현모양처"를 꿈꾸는 여학생도 4.2%를 차지했다.

진학지도용 CD롬 아로는 여학생 직업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의식제고
<>유망직업소개 <>자신의 직업흥미 탐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직능원은 아로를 각 학교와 교사에게 배포, 진로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