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무척 편리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에게 불편을 주었던 토요증시가 지난해 12월 7일부터
없어졌기 때문이다.

토요휴장제로 평일 주식매매 시간이 오전 9시에서 12시로 연장됐고 가격
제한폭도 상하 12%에서 상하 15%로 확대돼 증시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한국증시와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됐고 "주말효과(Weekend Effect)"
도 나타나고 있다.

또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변동폭이 심해지는등 시장매매 패턴도 크게 달라
지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툐요휴장제가 지리잡아가고 있어 새로운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다.

<>거래지표 =제도변경 전후 2달간을 비교한 결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개장시간이 늘어나면서 하루중 주가변동폭이 극심해져 투자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토요휴장제 실시전 두달(10월7일~12월5일)간 하루평균 거래량은 1억5천만
주에 불과했다.

제도변경후 두달(12월 7일~2월4일)동안은 하루평균 거래량이 2억6천만주로
늘어났다.

거래대금은 8천3백억원에서 2조2천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주가변동폭도 크게 늘어났다.

최근 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등락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12월 16일
하루 변동폭이 59.77포인트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등 연일 큰 폭으로
출렁 거렸다.

<>시장영향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주말효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월요일에는 주가가 대체적으로 떨어지고 수요일과 금요일의 주가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는 장이 열리지 않은 동안에 악재가 많이 발생하는 경향 때문이다.

이에따라 증시에 떠도는 재료가 곧 바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예전에
비해 효과기간은 짧게 소멸되고 있다.

장득수 신영증권과장은 "증시를 주도하는 테마주의 순환싸이클이 짧아져
투자자들이 단기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동향 =외국인은 토요증시 휴장으로 편리해졌다는 반응이다.

그동안시차로 인해 선진국 증시와 한국증시간 주가왜곡 현상이 있어왔으며
최근에는 전일 선진국 시황이 곧 바로 한국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패턴도 오전에는 관망하다가 오후장들어 주문이 늘어나는등
본국시장에 맞춰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동율 씨티증권 영업부장은 "외국인들이 토요휴장으로 시장왜곡 현상이
줄게돼 거래하기에 편리해져 한국시장에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투자전략 =장중 단타매매가 늘고있고 리스크도 확대된 상태다.

따라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선진국형 투자행태인 뮤추얼펀드등 간접투자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주말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주가가 급등락하고 증시재료도 단기간에
확산돼 일반인은 간접투자를 늘리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게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정병선 교보증권리서치센터실장은 "주말효과를 고려해 매수는 주가가 낮은
월요일에 하고 매도는 주가수익률이 높은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