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범국민운동 기구인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3일 출범
이후 첫번째 전국대회를 개최, 본격적인 깃발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특히 중점개혁 과제 선정과 전국적인 조직망 구축작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열려 범국민적 기구로서의 "제2건국위 호"가 첫 시동을
건 셈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민간단체의 자율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등 제2건국
운동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제2건국위 기획단장인 김정길 행정자치부장관은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출범후 여론수렴 등을 통해 7대 국정과제와 21대 기획과제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과제별로 마련된 세부 실천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건국위는 특히 21세기형 한국인을 위한 의식개혁운동으로 "신지식인 운동"
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행사에서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씨를 예로 들면서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

김 대통령은 "21세기는 지식중심 시대"라며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야후의
주식 가격이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사의 주식보다 열배나 높게
평가받는 시대"라고 지적.

김 대통령은 특히 "학벌이나 지연이나 인맥이 아니라 누가 고부가가치와
고효율을 지닌 지적생산을 창출해 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전업주부든
농민이든 노동자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자신의 일을 고부가가치화, 고효율화
할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

<>.이날 행사에서는 21세기형 신지식인으로 꼽힌 5명의 사례가 영상물로
상영됐다.

신지식인에는 우체국 집배원 장형현씨, 힐튼호텔 요리사 박효남씨, 고추
재배 농민 이종민씨, 정보제공업자 김영신씨, 화훼농업인 홍도헌씨 등이
꼽혔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장씨는 "집배용 컴퓨터 정밀지도"를 제작, 20년간 단
한통의 배달사고도 없었던 "컴퓨터 집배원".

요리사 박씨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요리를 배워 1백40여명의 부하직원을
거느린 대기업 이사 직위에 올랐다.

또 이씨는 고추의 매운 맛을 달리해 소비자 기호에 맞게 생산.공급하는
등 연간 1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린 "고추박사".

<>.대회는 강연, 영상물 상영, 공연(1부) 등에 이어 경과보고, 대통령 치사,
우리의 다짐(2부) 등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1부 공연에서는 국립무용단이 88 서울올림픽과 92 바르셀로나올림픽
98 프랑스월드컵 등에서 선보인 "한국, 새천년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북춤
공연을 벌여 행사 분위기를 돋웠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