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소형부동산이 강하다"

서울 중구 오장동 렉서스코리아 빌딩은 임대가 안되는 대형오피스텔을 잘게
나눠 임대에 성공했다.

지하5층 지상 14층으로 97년말 완공된 렉서스코리아 빌딩은 원래 40평짜리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그러나 완공과 함께 불어닥친 IMF구제금융 한파로 분양시장은 꽁꽁 얼어
붙었다.

어쩔수 없이 분양대신 임대로 전환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

임대료를 주변시세보다 싼 평당 2백만원까지 내려도 1층 은행을 제외하곤
임대가 거의 되지 않았다.

이대론 안되겠다고 판단한 렉서스코리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오피스텔의
규모를 13~14평으로 잘게 나눴다.

소형사무실 수요는 꾸준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따라 1백27평인 각층의 오피스텔수는 3개에서 8~10개로 늘어났다.

오피스텔의 크기를 줄이자 반응은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공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임대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한달만에 임대가
완료됐다.

평당 2백만원으로 떨어졌던 임대가격도 2백30만원으로 높아졌다.

오피스텔이 비기가 무섭게 금새 다른 입주자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사업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오피스텔로 개조한 것이 히트를 친 것이다.

내친김에 임대가 안되던 지하 1~2층 상가도 평수를 다양하게 나누자 당구장
식당 카페등을 골고루 입주시킬수 있었다.

이들 상가는 지금은 권리금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텔 입주자들도 다양한 업종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이처럼 소형평형으로 나누는데는 각층마다 2천만원의 공사비용이 들어갔다.

내부칸막이 공사는 1천만원이면 충분했지만 신축건물의 깨끗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벽체디자인등 마감공사에 신경쓰다 보니 1천만원이 추가로
소요된 것이다.

돈은 들었지만 고급스런 분위기를 낸 것이 성공적인 임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게 이 빌딩관계자의 평가다.

끌과정(02-407-5022) 이경화 실장은 "불황기에는 작은 부동산이 인기를
끈다"며 "시장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