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부동산투자회사인 찰스 던이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방식으로 성신양회 소유 진성빌딩을 매입한다.

외국 부동산투자회사가 한국 부동산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투자 전문회사인 찰스 던(Charles
Dunn)은 성신양회 소유 서울 테헤란로의 진성빌딩을 임차조건부(세일
앤 리스백)방식으로 3천6백만 달러에 사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번 주말 가계약을 맺고 이달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세일 앤 리스백이란 계약과 동시에 매도자가 빌딩전체를 다시 임차해
매수자에게 일정한 임대료수입을 보장해주는 부동산매각방식.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외국부동산펀드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찰스 던이 요구하는 임대수입(NOI:순영업소득)은 투자금액의 연10%(3백
60만달러)를 최소 5년동안 보장해달라는 것.따라서 진성빌딩의 임대를
책임지게 될 성신양회측은 임대료수입이 3백60만달러를 넘으면 수익이
발생하지만 모자라면 채워줘야 한다.

지난 96년 3월 완공된 진성빌딩은 20층과 6층짜리 2개동으로 대지
6천5백평에 연면적 3만7천평규모다.

그동안 쿠시맨 앤 웨이크필드,JER등 해외유수의 부동산투자회사들이
시장진출을 타진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는데다 환율도 불안정해 지지
부진한 상태였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외국인이 한국부동산투자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찰스 던의 아시아투자 총책임자인 상업투자앤리스의 홍승표사장은
"찰스 던은 올해안으로 2~3개의 업무용빌딩을 추가로 사들이는등 내년
까지 3억달러어치의 한국부동산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월터 콘(Walter Conn) 찰스 던회장은 최근 시장조사차
한국을 방문,레저 호텔업등 관광사업과 부동산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던은 또 경향건설 삼립개발등에 자산투자(에퀴티 인베스트먼트)
방식으로 3천만~5천만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정밀자산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찰스 던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GE캐피탈,웰스 파고은행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부동산투자 전문회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