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 (상) ]

거리를 지나다보면 낡은 타일건물이 혐오감도 줄 뿐 아니라 혹시 내 머리
위로 타일이 떨어지지 않을까 해서 걱정도 된다.

리모델링이란 이런 오래되고 낡은 건물을 고쳐 새 건물로 바꾸는 것이다.

리모델링은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디자인도 새롭게 바꿀 수 있다.

낡은 주택은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낡은 주택을 구입, 평당 1백만원정도를 투자해 리모델링을 하면 새 집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다.

얼마전 서울 강남에 사는 A씨는 지은지 18년 된 대지 70평 건평 35평의
주택을 시세의 절반수준인 평당 5백만원에 경매로 구입했다.

처음에는 경매로 산 집을 헐고 새로 짓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다 골조는 아직 튼튼하다는 건축전문가의
말을 듣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리모델링에 나섰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5천2백만원이 들었다.

전에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금을 받아 공사비용으로 충당했다.

공사기간은 40일정도 걸렸다.

리모델링을 마친 주택의 시세는 평당 9백만원으로 뛰었다.

새 집 분위기에서 살게 된데다 집의 가치도 오른 것이다.

리모델링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다.

포장을 잘하면 상품가치가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리모델링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경매물건중에 낡고 작은 평수의 연립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이 전세가격이하로
나오는 것이 있다.

서울 가락동에 사는 B씨는 20평의 연립주택을 경매로 3천5백만원에 샀다.

1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더니 보증금 5천만원에 임대를 줄 수
있었다.

당장의 수익도 있지만 임대기간이 끝나고 되팔면 더 많은 이익이 기대된다.

리모델링을 할때 까다로운 허가사항이나 민원은 없다.

공기도 짧은 편이다.

다만 주택 또는 아파트를 리모델링 할때 가장 중요한게 구조변경이다.

특히 내력벽을 잘못 손대면 건물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전문가의 진단없이 내력벽을 허무는 것은 마치 의사의 진찰을 받지 않고
수술실로 가는 격이다.

이경화 < (주)끌과정 실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