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 돈은 나만 피해 가는 걸까"

요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모처럼 증시가 활황이라고 해서 없는 돈을 마련해 투자했더니 주가는
고꾸라지기 시작한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진다고들 말해 은행예금을 해약해 버렸더니 오히려
금리는 오르는 기미라고 한다.

작년말 집값이 바닥이라고 해서 큰 맘먹고 조그만 집 한채 사놓았더니
아직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남들은 작년초에는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작년말과 새해벽두에는 주식투자로
"떼 돈"을 버는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세상 돈은 나만 피해간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억세게 운이 없어서 "뒷북"만 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너무 소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다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남들보다 너무 앞서 재테크에 나서다보니 낭패를 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귀가 얇다는 점.

자기 자신의 판단보다는 남의 말에 부화뇌동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귀가 얇은 건 왜일까.

바로 기본기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작년부터 세상은 확확 돌아가고 있다.

금리만 해도 그렇다.

작년에 연20%를 넘나들더니 어느새 연7~8%로 떨어졌다.

국제경제환경도 당장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국내주가가 뛰고,브라질이 외환위기에 빠지니 주가가
곤두박질이다.

이런 상황에선 "남들 말"만 믿고 재테크에 나섰다간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다.

아무리 전문가의 상담을 존중한다고 해도 그들이 재테크의 결과까지
책임져 주지는 않는다.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요즘같은 급변기에는 "아는게 곧 돈"이다.

이 시대 재테크의 승리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은 "재테크 기초 다지기"다.

세상 돈은 운좋은 사람보다는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에게 몰리게 마련이다.

기초를 다지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또 어떤 과목이
부족한지를 미리 알아야 한다.

주어진 "재테크 기본기 체크리스트"에서 자신의 경우는 어떠한지 체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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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리스트 20 ]

1. 경기는 일정한 사이클을 갖고 순환한다는걸 알고 있다.

2. 금리와 주가는 기본적으로 반비례관계에 있다.

3.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면 주식과 부동산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4.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국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5.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알고 있다.

6. 확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7. 우리의 예금보험제도는 어떠한가.

8. 비과세 상품과 세금우대상품의 차이를 알고 있다.

9. 이자와 배당률은 다르다.

10. 안전한 은행을 고를 줄 안다.

11.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에는 차이가 있다.

12. 채권투자방법을 알고 있다.

13. 주식투자종목의 재무제표를 통해 그 회사상태를 대략 파악할 수 있다.

14. 은행신탁상품과 투신사 상품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15.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차이를 알고 있다.

16. 분양권 전매제도를 알고 있다.

17. 재건축과 재개발은 분명히 다르다.

18. 부동산경매의 경락가격이 시세의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

19. 어떤 경우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지 알고 있다.

20. 연말 소득공제를 받는 방법 중 3가지 이상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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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이상 해당할 경우= 이미 프로급이다.

재테크 기본기는 훌륭히 다져져 있다.

재테크에서 통용되는 용어와 시스템 등에 대해서는 아주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어느 자리에, 어느 누구와 앉아도 시중자금흐름을 그럴듯하게 예측해낼 수
있다.

십중팔구 주식투자를 하고 있거나 해본 사람이다.

특히 1~10번까지 문항중 8개이상을 맞춘 사람은 최소한 경기와 거시경제흐름
을 읽으면서 재테크에 나서려고 노력하는 유형이다.

문제는 심층성과 실천능력이다.

단순한 사실만 아는지, 아니면 어떤 여파와 그 반대의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좀 따져봐야 한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따라서 지식을 실용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12개이상 해당할 경우= 상당한 재테크 지식을 갖춘 사람이다.

설령 적극적으로 재테크에 나서지 않는다해도 이미 성공할 소양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1~10번까지의 항목에서 7개 이상 맞추지 못했다면 그 사람은 재테크
기본기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돼 있다.

즉 부동산이나 주식 등 실물투자를 한 경험에 의한 재테크 지식일 공산이
크다.

이런 사람들은 거시경제지식을 갖추는게 필요하다.

정부의 경제정책, 국제경제흐름, 금리 환율 주가의 상관관계, 인플레이션에
따른 이해득실 등을 따질수 있는 분석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각론에만 치중하지 말고 전체를 보도록 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6~8개에 해당할 경우= 일반적인 보통 사람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남다른 것도 아니고, 그저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다.

남들이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고 부러워하거나 흥분하는 사람도
아니다.

마음이 한번 동했다가도 금방 평상심을 되찾는 경우다.

그러나 가정에선 "쑥맥"으로 취급받을 공산이 크다.

어쩌면 하루가 멀다하고 "남들은 몇년만에 집을 샀다는데..." "주식투자로
짭짤하게 이익을 봤다는데..."라는 바가지를 긁힐 공산도 다분하다.

만일 재테크에 적극 나서려면 그 전에 기본기를 길러야 한다.

최소한 전문가가 권해주는 상품을 스스로 변별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도저도 귀찮은 사람은 지금처럼 "나 몰라라"는 듯이 살아가자.

<>5개 이하일 경우= 재테크에 관한한 거의 문외한에 속한다.

만일 섣불리 재테크에 나서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

어쩌면 재테크 감각도 많이 뒤떨어져 있다.

이런 경우엔 우선 자신과 관련된 분야의 용어와 제도부터 알아봐야 한다.

예컨대 예금은 없이 은행대출만 쓰고 있다면 <>대출이 무엇인지
<>대출이자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대출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우선 관심을 갖는게 순서이다.

그런 다음 예금으로, 또 실물부문까지 관심의 영역을 넓히자.

기본기는 하루아침에 다져지는 게 아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