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어업협정 발효와 실무협상 결렬로 어민들의 생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수산물 수입량마저 급증,어민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있다.

31일 국립수산물검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수산물 검사실적은 4만5천5
백90t으로 IMF체제 편입 직후인 작년 2월의 7천8백60t보다 무려 4백80%나
늘어났다.

또 지난 11월에도 수입수산물 검사실적은 3만5천1백80t에 달했다.

수산물 수입이 이같이 늘어난 것은 환율이 달러당 1천2백원대로 갑자기
떨어진데다 올초 들어서는 업자들이 정부가 환율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수입을 늘렸기 때문.

실제로 1월중 수산물검사소 부산지소를 통과한 수산물은 매주 8천만~9천만t
에 달해 지난해 12월보다도 물량이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수산물 수입이 이같이 늘어나자 어민들은 가뜩이나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연근해 수산물이 값싼 외국산에 밀려 가격마저 떨어지고 있다며 한숨을 짓고
있다.

또 최근 석달동안 주로 수입된 냉동가자미 냉동갈치 냉동오징어 등은 국내
어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어종들로 어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한편 어종별로는 작년 한햇동안 냉동조기 수입량이 1만9천9백80t으로 IMF
체제 이전보다 두배이상 늘어났으며 염장새우는 1만2천4백t으로 전년의 8천
6백80t보다 43% 증가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