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를 초래한 원인을 밝히려는 경제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국가 부도 직전까지도 부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댔던 데에는
사전에 부실의 정도를 점검하지 않았던 것이 한가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은
자명하다.

조직이 얼마나 부실화되고 있는지 미리 점검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국가뿐 아니라 기업에도 필수적인 작업이다.

"죽은기업 살리기"(홍준기 저, 강천)는 기업의 부실을 사전에 예측, 우량
기업으로 거듭 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정기적인 건강 검사를 통해 신체의 질병 유무를 미리 알아보듯
기업도 부실 징후를 사전에 점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기업및 금융기관 부실예측 연구과정에서 개발된 예측모델을 적용,
파국에 이르기 전에 기업을 회생해내는 방안을 모색했다.

기업 부실의 전형적인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재무제표와 재무비율 등을
이용한 부실원인 분석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중요한 점검 포인트로 강조한다.

즉 기업별로 각각의 체제와 규모에 적합한 현금을 보유해야 하며 투명한
유동성 관리를 통해 인위적 관리에 따르는 폐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기업의 도산은 하루 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라 수년동안의 부실화 잠복기를
거치기 마련이며 유능한 경영인은 이를 정확히 포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는 설명이다.

실무 차원의 논의뿐 아니라 다양한 이론적 접근법도 함께 담고 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